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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레이스 속편, 윤종규 호의 은행장은?

  • 2014.10.22(수) 19:32

회장에 인사권 주고 분리 혹은 한시적 겸임
분리 땐 박지우 대행 등 현 부행장들 후보군

내부 출신의 윤종규 전 부사장이 KB금융의 새 수장으로 확정되면서 은행장 겸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영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회추위 직후 "겸임 문제는 윤 내정자와 이사회가 상의해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새 회장의 의중이 중요하다.  그동안 윤 내정자는 이 문제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해 왔지만 그 점에 비춰 겸임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읽힌다. 


하지만 선호하는 것과 회추위의 심층면접 과정에서 어떤 답을 내놨을지는 다른 문제다. 이사회가 그동안 원칙적으로 회장-행장 분리를 선호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유연한 답을 내놨을 가능성이 크다.

 



◇ 겸임여부…핵심은 행장 인사권

그렇다면 유연한 답이란 게 무엇일까. KB사태로 돌아가 보자. KB사태의 발단은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 간에 권력다툼에서 시작됐다. 이 둘은 서로 다른 낙하산 줄을 타고 내려왔다. 즉 보이지 않는 임명권자(?)가 있는데 임 회장과 이 행장을 임명한 세력이 다르다는 게 정설이다.

이 문제를 지주 회장 입장에서 본다면 결국 회장이 행장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서 문제가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임 어윤대 회장이 민병덕 행장을 선임했을 땐 적어도 회장과 행장 간 잡음은 없었다.

윤 회장 내정자도 결국 회장의 행장에 대한 인사권이 보장되면 분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윤 내정자는 최근 비즈니스워치와의 전화통화에서 "행장은 (회장에게) 일임하지 않겠느냐"고 언급, 그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물론 현재도 회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대표이사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에서 회장이 행장 추천권한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전임 사례에서도 그랬듯 정피아, 관피아 등 외부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다. 또 현실적으로 2(사외이사)대 1(회장) 구도로 행장 선임에 사외이사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 KB금융 이사진들의 책임론도 불거진 바 있다. 사외이사들이 겸임 요구에 대한 여론을 인지하고 있고, KB사태가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면 겸임을 시키거나 그게 아니라면 회장에 행장 선임을 일임하는 방안을 완전히 무시하고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가 은행에서 오래 일했고,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한시적으로 겸직하되 사장직을 되살리는 방안도 여전히 유효하다.

◇ 은행장 후보군은 누구?

회장 후보군 가운데서 행장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방안은 회장 입장에서 누가 되든 다소 껄끄러울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금은 은행 내부 조직을 추스르고,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 영업력을 되살리는게 급선무다. 영업통이나 실무형의 은행 전현직 임원들이 유력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직 임원들 가운데선 박지우 은행장 직무대행(부행장)과 윤웅원 KB금융 회장 직무대행(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박 직무대행은 영업통으로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기 전까지 영업본부를 총괄했고 윤 부사장은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백인기 고객만족본부 부행장, 이홍 기업금융본부 부행장, 오현철 여신본부 부행장, 홍완기 신탁본부 부행장 등이 후보군이 될 수 있다.

회장 선임이 완료되는 다음 달 21일 KB금융 임시주주총회 이후 대추위가 구성되면 행장 선임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물갈이 인사도 예고되고 있다. 다만 대추위가 11월 21일 이후에나 꾸려질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올 연말 임기가 돌아오는 남인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중원 KB데이타시스템 대표(각각 올해 말)에 대한 소폭 인사 후 내년 정기인사 때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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