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순이익에 이어 덩치로도 1위를 꿰차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신한금융의 연결 총자산은 338조 원으로 8개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인수•합병(M&A) 없이도 총자산이 26조 7000억 원이나 늘면서 민영화와 함께 금융지주 체제가 해체된 우리금융을 따돌리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하면서 지난해만 자산이 61조 2000억 원 늘어난 농협금융이 315조 7000억 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이 315조 5000억 원, KB금융이 308조 4000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KB금융의 경우 KB사태의 여파로 총자산이 16조 1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올해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면 다시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위주인 BNK지주와 JB지주는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인수하면서 총자산이 37조 1000억 원, 19조 3000억 원씩 늘었다. BNK지주는 총자산이 84조 원에 달해 61조 8000억 원에 그친 SC금융을 처음으로 앞섰다.
전체 은행지주회사의 연결 총자산은 1499조 9000억 원으로 2013년 말 1904조 2000억 원보다 404조 3000억 원, 21.2%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지주와 산은지주, 씨티지주가 해산되면서 집계에서 빠진 탓이다. 업종별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은행 부문이 82.1%로 가장 높았고, 보험이 6.3%, 금융투자가 5.7%, 비은행이 5%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순이익 역시 독보적인 1위를 이어갔다. 은행지주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신한금융이 2조 824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이 1조 2330억 원, 하나금융이 9126억 원, 농협금융이 6499억 원 등의 순이었다. SC지주는 544억 원의 명예퇴직 비용과 이자이익 감소 등의 여파로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은행지주회사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6조 1449억 원으로 전년보다 3조 938억 원, 101.4%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M&A 과정에서 염가매수차익이 1조 3000억 원 발생한 덕분이다. 염가매수차익은 기업을 인수할 때 대상 회사의 순자산공정가치보다 인수가액이 낮은 경우 발생하는 이익을 말한다.
업종별 이익 구성은 은행이 61.2%로 가장 높았고, 비은행이 24%, 금융투자가 11%, 보험이 3.8%를 각각 차지했다.
은행지주회사의 지난해 자본 적정성과 자산 건전성은 모두 양호했다. 특히 기업 여신을 많이 가지고 있는 우리지주와 산은지주가 집계에서 빠지면서 지난해 말 부실채권 비율은 1.36%에 그치면서 전년 말보다 0.56%포인트나 하락했다.
한편 비은행지주회사인 메리츠지주와 한국투자지주의 지난해 말 연결 총자산은 각각 26조 8000억 원과 25조 3000억 원, 순이익은 1136억 원과 2321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