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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생명의 사뭇 다른 저금리 대처법

  • 2015.05.15(금) 10:00

한화, 주식과 해외 투자 확 늘리면서 '공격 앞으로'
삼성은 배당 수입 충실…저축성보험 영업도 정반대

생보업계 ‘빅2’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나란히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두 회사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한화생명은 저금리 기조에 맞춰 주식과 해외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자산운용 패턴을 확 바꿨다. 삼성생명은 기존 투자 패턴을 유지하면서 배당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보험영업 역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삼성생명은 저금리 기조를 반영해 수익성이 낮은 저축성보험을 대폭 줄였지만, 한화생명은 반대로 확 늘렸다.

 


◇ 삼성생명, 계열사 배당 효자 노릇

삼성생명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463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13% 늘었다. 한화생명은 1565억 원으로 70%나 급증했다. 두 회사 모두 증권가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좋은 성적을 냈다. 보장성 상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투자 수익이 많이 늘어난 점도 비슷하다.

 

투자 패턴은 달랐다. 삼성생명은 기존의 자산운용 패턴을 대체로 유지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배당이 효자 역할을 했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과 맞물려 삼성전자와 삼성화재의 배당금만 지난해보다 800억 원 가까이 더 챙겼다. 삼성전자의 배당금만 2072억 원에 달해 전체 분기 순이익의 45%를 차지했을 정도다.

◇ 한화생명은 공격적 투자자 변신

한화생명은 김연배 부회장 취임과 함께 자산운용 패턴을 확 바꿨다. 저금리에 대응해 기존에 가격이 많이 오른 채권을 내다 팔고, 주식과 해외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2.3%에서 올 1분기 말엔 4%로 껑충 뛰었다. 1분기에만 1조 5000억 원이 훨씬 넘는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업계 3위권인 교보생명은 주식 비중이 여전히 2%대다. 삼성생명의 경우 주식 비중이 11%를 넘긴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화생명은 해외 투자 비중도 11%가 넘는다. 5%대인 삼성생명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한화생명의 공격적인 자산운용 성과는 일단 좋다. 한화생명의 올 1분기 투자수익률은 4.7%로 4.05%에 그친 삼성생명을 크게 앞질렀다.

◇ 보험 영업도 비슷하면서 달랐다

보험 영업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두 회사 모두 지난 1분기 보장성 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보다 8.1%, 한화생명은 11.8%나 늘었다.

그러나 저축성보험은 달랐다. 한화생명은 지난 1분기 저축성보험 판매가 33% 넘게 늘어난 반면 삼성생명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삼성생명은 세제 혜택이 줄어든 데다 저금리로 수익성이 떨어진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 보험에 집중했고, 한화생명은 두 시장 모두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다른 보험사들은 자산 구성에 특별한 변화가 없었던 반면 한화생명은 운용자산 증가분 중 대부분을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있어 앞으로도 자산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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