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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은행이 나를 찾아왔다

  • 2015.08.07(금)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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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직장인들에게 너무 가혹한 시간. 은행 마감 시간입니다. 겨우 시간을 쪼개 점심시간에 맞춰 가보면 대기인만 수십 명. 아까운 시간을 버리기에 십상이죠.

은행 영업시간이 왜 이렇게 짧으냐고요? 은행원 입장에서는 4시에 문을 닫더라도 정산 작업 등을 하느라 야근을 하기 일쑤라고 하니, 같은 직장인으로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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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하겠는데, 그러면 우리는 도대체 언제 적금을 들고 대출을 받아야 할까요. 이제는 모바일로도 여러 금융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바뀌고 있긴 하지만, 많은 금액을 대출받거나 적금을 들 때는 상담을 받고 싶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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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태블릿 브랜치'를 주목해 보세요.

'움직이는 은행 점포'로도 불리는 태블릿 브랜치란, 쉽게 말해 은행원이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직접 찾아와 예·적금이나 대출, 카드 상품 등에 가입하도록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은행 전산시스템을 태블릿PC에 갖춰놓으면, 본인 확인을 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등의 업무가 현장에서도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은행 계좌를 새로 연다고 생각해보죠. 아무리 인터넷뱅킹이 편리하다해도 처음 계좌를 개설할 땐 은행을 직접 방문해야 합니다. 은행에 본인확인을 해줘야하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도 은행 창구를 한번쯤은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죠.

 

은행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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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브랜치에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은행원이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옵니다. 그 자리에서 대출이나 카드 관련 상담을 하고, 신청하면 고객은 원하는 날짜에 대출을 받거나 실물 카드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펀드 상품의 경우 관련법(방문판매법)의 규제 때문에 현장 가입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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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태블릿 브랜치의 사례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사례를 살펴봅시다.

SC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선보여 지난 6월까지 5만 건의 신규 거래와 신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면, 콜센터 직원과 일정을 협의하고 이후 은행원이 직접 찾아옵니다.

은행원의 상담과 함께 입출금 계좌와 예·적금, 대출, 카드 상품 등에 가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4시에 문을 닫는 은행점포와 달리 오후 7시까지 고객들의 업무를 처리해준다고 합니다.

SC_찾아가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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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은행도 속속 '태블릿 브랜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은행들이 먹고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비용이 많이 드는 점포를 줄이고 대신 은행원들을 밖으로 내보내 영업을 뛰게 하겠다는 겁니다. 실제 국내 은행의 점포당 순이익은 최근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지금은 대학가나 군부대, 기업, 건설현장 등 잠재 고객이 많은 곳에 은행원들이 태블릿PC를 들고 찾아가서 영업하는 일이 많습니다. 국내에 점포가 많지 않고 고객 수가 적은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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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부터 계좌이동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은행들의 움직임은 바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고객들이 쉽게 주거래계좌를 옮길 수 있으니, 은행 입장에서는 현장에 직접 나가서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해야 합니다.

핀테크 등 금융 환경 변화로 은행들은 점점 살 길이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고객 입장에서는 금융사 이용하기가 점점 편해지고 있으니 이런 변화를 주목해 잘 활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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