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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총 한동우 회장 '남은 1년도 해피엔딩'

  • 2016.03.24(목) 17:50

내년 3월 임기 끝나는 한 회장 "뭉클했다"
사외이사 적정성 논란에는 "충분히 검증"

“마무리를 잘 못하면 지난 5년이 다 잘못 되는 것이니 올해는 더 열심히 해야죠.”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지주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에게 건넨 소회다. 한 회장에게 이번 주총은 남다르다. 내년 3월 임기를 끝내고 신한지주를 떠나야 하는 한 회장으로선 사실상 마지막 정기 주주총회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한 회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 20층 주총장에서 주주들을 앞장서 챙기는 모습이었다.

◇ 5년 마무리 꼼꼼히…주주 가족도 챙겨

한 회장은 주총장 입구 맨 앞에 서 있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나란히 서 주주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시종일관 웃는 표정으로 마지막 주총 현장을 지켰다.

재일동포 주주들 중에는 온 가족을 데리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주주인 남편을 따라온 부인들은 주총회장을 낯설어 하며 문 앞을 서성였다. 한 회장은 주주들의 부인들도 꼼꼼히 챙기며 악수를 나눴다.


주총 전에 틀어준 영상에서는 ‘원(One)신한’이 강조됐다. 원 신한은 그룹사 간 협력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뜻의 신한금융 슬로건으로 신년사에서 밝힌 바 있다. 한 회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신한이 나오는 영상을 봤을 땐 가슴이 뭉클했다"며 "그동안 잘 돼서 오늘의 실적을 보였다"며 마음에 담아둔 얘기도 꺼냈다.


이날 주총은 축제 분위기에 가까웠다. 지난해 결산 기준 총 6310억 원의 배당을 확정했고, 주주들은 주당 1200원의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주총에서 하나 같이 신한금융의 실적을 줄줄이 읊으며 '신한 찬가'를 부르기도 했다.


◇ 사외이사 논란 적극 해명…후계는 언급 안 해

한 회장은 사외이사 논란을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한 회장은 라응찬 전 회장의 차명계좌와 비자금 문제에 관여한 적 있는 이정일 이사와 이흔야 이사 선임 논란에 대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했다”며 “넓게 보면 그들도 신한 사태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자마자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남궁훈 이사에 대해선 “남궁 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5년간 해서 그룹에 대한 이해가 깊다”면서 “새로운 이사들에게 그 동안의 경험을 잘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남궁 이사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이사 선임 배경과 연관짓는 시각에 대해선 "대한민국에 서울대 법대 1년 선배가 얼마나 많으냐"는 말로 대신했다.

 

이날 한 회장은 차기 후계 구도를 묻는 질문엔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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