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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탄 KB금융…리딩금융그룹 경쟁 이제부터

  • 2016.04.07(목) 11:15

사업 재편 일단락…수익·시너지 경쟁 본게임 돌입
보험업권 구조조정과 증권사 대형화 이슈는 변수

참 오래 걸렸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되면서 국내 금융지주사의 사업 재편도 이제야 일단락됐다. 각 금융지주사별로 약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증권사를 품에 안으며 세팅을 끝냈다.


4대 금융지주는 엇비슷한 자산규모로 재편됐고 이제는 수익과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추가로 대형 인수·합병(M&A)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한 한동안 금융권의 판도 역시 크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약점 보완해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

 


KB금융지주는 사실상 사업재편의 막차를 탔다. 세 차례의 증권사 인수 시도가 말해주 듯 증권사에 대한 갈증은 심했다.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비은행을 강화하고,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앞서 농협금융지주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은행-증권-보험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보다 훨씬 앞서 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을 인수했고, 오히려 은행을 추가로 인수해 고객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대형 금융지주 반열에 올랐다.

오랫동안 1등 금융지주 자리를 지키는 신한금융지주는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를 마지막으로 사업재편을 일찌감치 끝냈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 엇비슷한 규모, 수익성·시너지 경쟁 치열

 

▲ 자료: 금감원


대부분의 금융지주는 비슷한 형태로 사업재편이 이뤄졌고, 자산규모 또한 신한지주가 여전히 우위이긴 하지만 엇비슷해졌다. 그만큼 수익과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사업재편은 끝났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시너지를 확대하는 것은 여전히 공통의 과제다. 신한금융만이 지난해 비은행 수익 비중이 42%로 높은 편이다. KB금융은 33%에 불과하다. 게다가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100%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는 것과 달리 KB손보 33%, 현대증권 22.56%(추후 30%로 확대)로 자회사 지분율도 낮다. 비은행 수익 확대를 고려하면 지분율을 더 높여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 은행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고 지난해말 연결당기순이익도 8978억원에 불과해 초라한 상태다. 농협금융은 62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덩칫값을 못하는 대표적인 금융지주가 됐다.

◇ 보험사 구조조정·증권 대형화·핀테크는 새 변수


지난해부터 각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복합금융점포 등 자산운용 부문에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멤버스 등의 통합 멤버십처럼 새로운 시도도 선보였지만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게다가 금융지주사들의 사업재편이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 등의 새로운 흐름에 따라 어떤 형태로 추가 재편이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지주사들이 은행중심이었고, 비은행 강화로 균형을 맞추는 측면에선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게 됐다"면서도 "사업 포트폴리오는 동태적인 게 아니라 정태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역별로 보면 구조조정이 아직 안 이뤄진 보험업권의 변수도 남아 있다. 저금리로 인한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지주의 새로운 판도 변화를 이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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