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5000억원대 이익을 내며 1등 금융지주인 신한지주를 바짝 추격하고 나섰다.
KB금융은 21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54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각의 6050억원보다 9.9% 감소했고, 전분기의 3471억원보다는 57%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 1803억원의 법인세 환급이 반영됐는데, 이를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보다 28.3% 증가한 셈이다.
자산건전성 개선 등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고, 지난해 실시한 희망퇴직 등으로 일반관리비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가계와 기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지난해말보다 1.7% 늘어났다. 특히 소호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은 2.2%나 성장했다.
순이자마진(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1.84%와 1.56%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이후 부채 리파이낸스 효과가 진행되고, 저원가성예금 증대 등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의 결과라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1분기 그룹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19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938억원, 전분기의 4128억원보다 각각 38.6%, 71.2%나 감소했다. 1분기 부도시손실률(LGD) 변경에 따라 1700억원의 충당금이 환입된 영향이 컸다. 대신 일부 해운 및 조선업종 부실 우려에 대비한 추가 충당금 적립이 발생했다.
순이자이익은 1조 50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306억원) 감소했고, 전분기보다는 3.8%(598억원) 감소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카드 가맹점수수료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3.6%(139억원)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1.9%(67억원) 증가한 3682억원을 기록했다.
▲ KB금융 IR자료 |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경우 올 1분기 38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4762억원)보다 18.7% 감소했고, 전분기(1434억원)보다는 170.0%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은행의 총 연체율은 3월말 기준 0.47%로 전년말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4%포인트 떨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함에 따라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며 "보험, 증권분야에서 계열사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확대하고 그룹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