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그룹인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2000억원이 넘는 일회성 이익에 기대 KB금융을 비롯한 경쟁 금융지주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신한금융은 21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77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21억원보다 30.3% 증가했고, 전분기의 4040억원보다는 90.9%나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이번 실적엔 일회성 이익인 법인세 수익 2100억원이 포함됐다. 신한은행과 신한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미사용 이월결손금을 활용해 향후 발생할 세무상 공제 효과를 일시에 인식한 덕분이다. 신한은행이 1900억원, 생명이 200억원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이같은 법인세 수익과, 지난해 1분기 발생했던 유가증권 처분이익 1707억원(SK C&C 717억원, 채권처분익 615억원, 대출채권처분익 375억원) 등 각각의 일회성 요인을 고려해도 이번 1분기 경상적인 당기순이익은 5300억~5400억원 내외로 지난해와 비교해 견조한 수준이다.
저금리 속에서 순이자마진(NIM)이 2년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점도 눈에 띈다. 그룹의 순이자마진은 1.97%로 전년말의 1.96%보다 높아졌고, 은행은 1.48%로 전년말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순이자마진의 개선과 자산성장 전략 등이 맞물려 그룹의 핵심 영업이익와 이자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나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비은행 부문의 이익기여도가 컸다면 올해는 시장금리 안정화와 함께 순이자마진 회복으로 은행의 이익기여도도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은행의 이익기여도는 지난해 58%에서 70%로 커졌다. 역시 법인세 수익이 반영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 신한금융지주 IR자료 |
그룹의 대손비용률은 0.5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나 떨어졌다. 조선·해운업 불황에 따른 추가 충당금을 감안해도 경상 대손비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NPL비율은 0.93%, 커버리지 비율은 185%로 주요 건전성 지표도 양호했다.
주요 그룹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7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4%, 전분기보다 142.7% 증가했다. 1분기 중 인식한 법인세수익(이연법인세자산)을 감안해도 경상수준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순이자마진의 개선과 분기중 대출자산 0.9% 증가 등으로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비이자 부문의 경우 수수료이익은 늘어났지만 유가증권 처분익과 대출채권 처분익 등 일회성 이익이 감소하면서 전년동기보다 25.5% 줄었다.
1분기 중 대손비용은 218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127억원보다 2.8% 증가했다. 해운업과 조선업 관련 충당금 전입이 늘어났다. 원화대출금은 지난해말보다 0.9% 증가한 17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48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7%, 전분기보다 14.1%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영업수익이 감소된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4% 감소했고 전분기보다는 2.4%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금리 인하로 증가한 채권 등 자기 매매 부문 이익이 올해부터 감소하면서 전년과 비교해 이익감소세를 보였다.
신한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9%, 전분기보다 394.2% 증가했다. 1분기 중 인식한 법인세수익(이연법인세자산)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3억원, 신한저축은행은 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