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우리은행 민영화의 마지막 기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014년 12월 취임하면서 임기를 스스로 2년으로 줄이면서까지 민영화 의지를 다졌다. 이 행장에게 앞으로 남은 기간은 6개월도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7월 과점주주 매각 방안을 발표한 이후 요지부동이었던 금융위원회가 최근 1년만에 민영화를 위한 수요 조사에 나섰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찰나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라는 악재를 만나 또다시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펀드와의 매각 협상이 유가 하락이라는 돌발변수에 좌절된 바 있어 이번엔 우리은행도 배수의 진을 치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 브렉시트 악재 만나 불확실성 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설명회 과정에서 유럽보다는 미국쪽 투자자의 관심이 더 컸다"며 "유럽 IR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주로 참여한 반면 미국 IR에서는 해외투자를 주관하는 쪽에서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 쪽 투자자들의 투자의사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실려있다.
◇ 주가 1만원대 기껏 올려놨더니
올해 들어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을 웃돌면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광구 행장이 직접 유럽, 미국, 일본 등을 돌면서 올해들어서만 세 차례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한 덕분이다.
올해 들어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을 웃돌면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광구 행장이 직접 유럽, 미국, 일본 등을 돌면서 올해들어서만 세 차례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한 덕분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최근 "매각을 위한 여건은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며 "그런 점을 감안해 의지를 갖고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언급한 게 지난 23일로 브렉시트 결정 전날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을 넘었다.
다음날인 24일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내 증시도 무너졌고, 우리은행 주가도 9780원으로 내려앉았다. 우리은행의 내리막은 어제(28일)까지 이어졌다. 이번주들어 국내증시는 안정을 찾았지만 우리은행 주가는 여전히 1만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다음날인 24일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내 증시도 무너졌고, 우리은행 주가도 9780원으로 내려앉았다. 우리은행의 내리막은 어제(28일)까지 이어졌다. 이번주들어 국내증시는 안정을 찾았지만 우리은행 주가는 여전히 1만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올초 8000원대로 떨어진 주가를 기껏 1만원대로 올려놨더니 브렉시트 영향으로 한번에 무너진 셈이 됐다. 당장의 주가도 문제지만 금융위의 수요조사 과정에서 해외투자자의 투자의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 prtsy201@ |
◇ 브렉시트 악재 만나 불확실성 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설명회 과정에서 유럽보다는 미국쪽 투자자의 관심이 더 컸다"며 "유럽 IR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주로 참여한 반면 미국 IR에서는 해외투자를 주관하는 쪽에서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 쪽 투자자들의 투자의사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실려있다.
하지만 유럽을 포함해 미국 등의 투자자들이 브렉시트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 성향은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매각공고 여부를 고민하는 시점에 터진 일이어서 우리은행 안팎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도 중동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와의 매각 실무협상을 진행하다가 좌절된 바 있다. 민영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겼지만 공교롭게 유가 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나 중동펀드의 입지를 좁혔다. 당시 우리은행 주가도 8000원대에 머물며 협상을 진전시키기 어려웠고 결국 지지부진 끝나고 말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도 중동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와의 매각 실무협상을 진행하다가 좌절된 바 있다. 민영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겼지만 공교롭게 유가 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나 중동펀드의 입지를 좁혔다. 당시 우리은행 주가도 8000원대에 머물며 협상을 진전시키기 어려웠고 결국 지지부진 끝나고 말았다.
◇ 우리은행 "증자없다" 주가하락 적극대응, 배수진
한 차례 아픔을 겪었던 만큼 우리은행도 이번엔 주가하락에 이례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최근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떨어진 데는 브렉시트 이슈와 함께 지난 주말사이 우리은행 자본확충 필요성과 민영화 과정에서 유상증자 가능성 등이 일부 언론에서 거론된 영향도 컸다.
결국 우리은행은 어제(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하면서 "증자 없이도 자본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를 희석, 주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민영화를 앞두고 주가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증자를 추진할 유인도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금융지주 해체이후 카드사를 자회사로 두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늘었고,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보다 자본비율이 떨어진 상태다. 연내 금융당국으로부터 카드내부등급법(위험가중치산출 방법)을 승인받으면 오는 9월말 BIS자기자본비율은 14%대까지 올라가고, 보통주자본비율도 9%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금융 리그테이블]③깜짝 실적 우리은행, '자본비율'은 숙제
주가 1만원대를 방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앞으로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칠 이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주가 1만원을 사실상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어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금융위와 공자위가 수요조사를 끝내고 민영화 방안에 대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결국 우리은행은 어제(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하면서 "증자 없이도 자본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를 희석, 주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민영화를 앞두고 주가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증자를 추진할 유인도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금융지주 해체이후 카드사를 자회사로 두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늘었고,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보다 자본비율이 떨어진 상태다. 연내 금융당국으로부터 카드내부등급법(위험가중치산출 방법)을 승인받으면 오는 9월말 BIS자기자본비율은 14%대까지 올라가고, 보통주자본비율도 9%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금융 리그테이블]③깜짝 실적 우리은행, '자본비율'은 숙제
주가 1만원대를 방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앞으로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칠 이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주가 1만원을 사실상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어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금융위와 공자위가 수요조사를 끝내고 민영화 방안에 대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