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과 통신•유통•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이른바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출시된 지 1년을 넘어서고 있다. 초반만 해도 핀테크 열풍에다 '천송이 코트'로 대표되는 규제 완화, 대기업의 진출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서비스 열기는 오래가지 못하고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알리페이 등 해외 서비스가 편리함과 실효성을 무기로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을 살펴보고 개선해야 할 점을 짚어본다. [편집자]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가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습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대표적이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국내에 진출해 백화점, 면세점, 편의점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반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특히 그동안 국내 결제시장을 주도해온 카드사들의 대응은 느리기만 하다. 2~3년 전부터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긴 했지만, 이용자 수도, 거래액도 많지 않다.
그러면서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페이에 밀리고, 오프라인에선 삼성페이에 치이면서 중장기적으론 본업인 결제시장 전반을 내줘야 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가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습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대표적이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국내에 진출해 백화점, 면세점, 편의점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반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특히 그동안 국내 결제시장을 주도해온 카드사들의 대응은 느리기만 하다. 2~3년 전부터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긴 했지만, 이용자 수도, 거래액도 많지 않다.
그러면서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페이에 밀리고, 오프라인에선 삼성페이에 치이면서 중장기적으론 본업인 결제시장 전반을 내줘야 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 신한 판페이, 국민 케이모션 그나마 선방
국내 8개 카드사들은 모두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나마 빨리 서비스를 내놓은 신한과 국민카드가 앞서가고 있다. 현대카드는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쇼핑몰에서 결제과정을 쉽게 만들어 차별화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3년 4월 카드업계 첫 간편결제 서비스인 '판(FAN)페이'를 내놨다. 현재 이용자 수도 가장 많다. 판페이 앱에서 대리운전과 꽃 배달 등 생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전략도 처음으로 적용했다.
같은 해 9월 국민카드가 뒤이어 '케이모션'을 내놨다. 올해 6월에는 케이모션 앱 안에서 호텔 예약은 물론 주차장 정보 공유와 맛집 추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플러스 O2O서비스도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올해 4월 '페이샷'을 선보였다. 페이샷은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은 16개 쇼핑몰에 로그인하면 곧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홈쇼핑과 홈플러스몰, 쿠팡 등 주요 쇼핑몰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네이버페이에 밀리고 삼성페이에 치이고
반면 전체적으로 보면 국내 카드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고만고만하다. 신한과 국민카드를 빼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카드사별로 강조하는 기능은 다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별반 차이점도 크지 않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결제시장을 주도해온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시장에선 제대로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과 국민카드의 간편결제 회원 수는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페이는 대형 포털 회원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카드사들이 쉽게 따라잡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불편도 여전하다. 지난 9월 카드사들은 삼성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삼성페이 기능을 갖춘 최신 스마트폰으로만 가능해 아직 범용성이 떨어진다.
개선 의지도 강하지 않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기존 신용카드를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부가서비스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탓이다. 그러다 보니 장기전략도 붕어빵 수준이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엔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기존 시장점유율을 따라가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차별화보다는 가입 시 포인트 지급 등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늘리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 혁신적 서비스 나와야…해외 진출도 방법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론 카드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기존 결제시장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 역시 시간 문제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알리페이만 보더라도 백화점과 면세점 등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공간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계속 늘리고 있다. 온라인 결제를 대행하는 PG사는 물론 오프라인 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VAN사와 제휴를 맺고 가맹점 관리에도 나섰다.
카드사들이 결제시장에서 기존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혁신적인 기술 도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SNS 로그인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 미국 핀테크 기업 '어펌'처럼, 국내 카드사도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알리페이 예치금을 머니마켓펀드(MMF)로 굴려주는 것처럼 간편결제와 연계한 금융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해외 결제 수요를 늘릴 필요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으면서 카드사들에겐 삼성페이를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알리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인 고객의 여행지 수요를 파악해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프로모션 과정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시리즈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