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보험 홈페이지 화면 캡처. |
금융위원회는 이날 중국 안방집단공고유한공사가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의 대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300만달러(약 35억원)에 인수하기로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 8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뒤 4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안방보험은 이로써 국내 시장에서 동양보험과 알리안츠생명을 함께 보유하게 됐다. 시장에선 벌써 합병설이 나온다. 지난달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에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는데,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안방생명보험이 아닌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안방그룹홀딩스를 동원했다는 점에서 이런 전망이 나왔다. 안방그룹홀딩스가 동양생명 지분 33%와 알리안츠생명 지분 100%를 함께 보유하면서 합병이 쉬운 구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합병이 이뤄지면 총자산 43조원 규모의 대형 생명보험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삼성, 한화, 교보, 농협에 이어 국내 5위권이다. 이와 함께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통해 구사했던 시장 확대 전략을 알리안츠생명에도 적용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양생명은 다른 생명보험사들이 IFRS17 도입을 앞두고 몸을 사릴 때, 오히려 적극적으로 저축성 보험을 팔며 몸집을 불렸다. 관련 기사 ☞ [생보 리그테이블]②동양·미래에셋 '다크호스' 경쟁
다만 당장 합병하기보다는 일단 두 보험사 체제로 가리라는 전망도 있다. 알리안츠생명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3년 고용보장을 약속한 만큼 일단 각자 경영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리안츠 생명 역시 공격적 경영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추후 합병을 고려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