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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모바일 '종합생활금융 넘어 맞춤형으로'

  • 2018.01.04(목) 06:33

중년, 신혼부부, 농민 맞춤형으로
종합생활서비스론 역부족…차별화 전략

은행이 모바일 플랫폼의 타깃을 세분화하고 있다. 중년, 농민, 신혼부부 등 특정 계층을 위한 맞춤형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종합생활금융 플랫폼 출시 열기가 뜨거웠던 것과 사뭇 다른 기조다. 온갖 서비스를 한데 모으는 것만으론 경쟁력을 갖기 어려워지자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 '시니어'에 신혼부부까지…각계각층 공략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합작법인인 핀크는 올해 중년 고객을 위한 생활금융플랫폼을 새로 선보인다. 이 플랫폼엔 구인구직, 동호회, 문화 강연 등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한 서비스를 담는다. 핀크 관계자는 "중년 고객은 대체로 어느 정도 자산을 쌓고 주거래은행을 둔 상태"라며 "단순히 모바일로 영업하기보다 제2의 인생 설계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농민고객 특화 서비스로 차별화할 예정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3일 '2018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농협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오픈 플랫폼을 갖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핀테크 서비스를 만들려고 한다"며 "농협은행만이 갖춘 (경쟁력인) 농민 지원에 세심하게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부동산 플랫폼인 'KB 부동산 리브온'은 신혼부부 전용 서비스를 내놨다. 신혼부부의 예산에 맞춰 매물을 찾아주는 '신혼 집 찾기' 서비스를 할 뿐만 아니라 신혼부부 전용 금융상품도 추천해준다.  

◇ 종합생활서비스론 차별화 안돼…이제는 맞춤형

은행은 작년부터 앞다투어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대다수 금융업무를 인터넷과 모바일로 처리하게 되면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은행은 금융뿐만 아니라 생활 서비스까지 담아 편의성을 높인 종합금융플랫폼을 구축하는 식으로 고객을 끌어왔다.

우리은행은 메신저(위비톡), 쇼핑몰(위비마켓) 등을 넣어 '위비 플랫폼'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각종 생활 서비스를 모은 '슈퍼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3일 기자와 만나 "디지털화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다 집어넣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생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것만으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 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내놓는 서비스가 '대동소이'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생활 서비스를 한데 모으는 걸 넘어 특정 계층에 겨냥한 플랫폼을 선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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