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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 스타트업 손잡고 '자동차금융 벗어나기'

  • 2018.02.23(금) 16:53

건설장비·드론·전기차 유통 스타트업과 제휴
자동차금융에 집중된 사업구조 개편 시도
계열사와 시너지도 모색

▲ 하나캐피탈이 건설장비 매매 중개업체 공사마스터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성익 공사마스터 대표와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진=하나캐피탈]
 
하나캐피탈이 다양한 스타트업과 손잡고 자동차금융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최근 온라인 건설장비 플랫폼 기업인 '공사마스터'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공사마스터는 롯데그룹이 주도하는 창업지원기업인 롯데액셀러레이터에 입주해있는 스타트업으로, 중고 건설장비 매매 중개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공사마스터 전용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건설장비 렌탈 사업까지 협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7월 자동차 매매 중개업체 '코오롱오토플랫폼'과 친환경전기차 판매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작년 말에는 드론 유통기업 '헬셀'과 손잡고 드론 구매를 위한 할부금융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캐피탈은 다양한 스타트업과 제휴해 자동차금융에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최근 5년간 매년 순이익이 두자릿수대 늘어나는 긍정적인 실적을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9% 늘었다.

이같은 실적에도 찜찜한 부분은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문제다. 하나캐피탈의 지난해 4분기까지 누적 자동차금융 영업자산은 3조8000억원으로 하나캐피탈 전체 영업자산 5조8500억원중 절반가량인 53.9%를 차지하고 있다. 또 자동차금융 영업자산의 상당 부분이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 특정 회사에서 발생해 이들 업체 관련 실적이 출렁이면 하나캐피탈 실적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시중금리가 상승세여서 여신을 위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야할 이유로 꼽힌다.

다만 스타트업 제휴사업들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사업구조 변화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지만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특히 스타트업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의 경우 자금회수 기간 등 위험요인도 있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스타트업과 제휴는) 새로운 산업에서 하나캐피탈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게 목표"라며 "향후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캐피탈의 스타트업 제휴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공사마스터가 입주해 있는 롯데액셀러레이터는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가 투자한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캐피탈이 롯데액셀러레이터 입주기업과 손을 잡는 것은 하나금융지주내 계열사가 협업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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