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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워치]초짜들의 투자체험기①

  • 2018.02.26(월) 13:55

[가상화폐 투자]
4대 거래소서 가상화폐 투자
"타이밍 잡기 어렵다" "투전판 같다"

 

가상화폐 광풍이 몰아친 후 정부는 규제의 칼을 갈고 있죠.
시장은 정부가 칼춤을 출 때마다 출렁거리는데요.
한때 2500만원을 호가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7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설연휴에 반등해 1300만원대로 돌아왔습니다.
주변에서 가상화폐 투자로 수천만원을 벌었다는 얘기들이 퍼지면서 시장 주변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투자해서 손해를 봤다는 얘기보다 돈을 벌었다는 소문에 귀가 솔깃해지는 게 보통사람들의 심리잖아요.
비즈니스워치는 [가상화폐 워치]를 기획하면서 한 파트로 투자체험기를 싣기로 했습니다.
직접 투자를 하면서 거래소 운영 실태와 코인 종류별 특징 등 투자환경도 들여다 보고,
주식이나 펀드 투자와는 어떻게 다른지 재테크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등 투자여건도 살펴볼 요량입니다.

◇ 가즈아~!


투자 체험에는 나름 호기심이 많고 '운빨'이 좋다고 소문난 기자 4명(A, B, C, D기자)이 참여했습니다.
4명의 기자들은 가상화폐 실명 확인을 위한 은행 계좌개설이 가능한 4대 거래소(빗썸, 코인원, 코빗, 업비트) 중 한 곳씩을 선택했습니다.
투자 대상도 대표적인 코인 위주로 각기 다른 종류를 고르기로 했죠.
A(31·남)는 코인원에서 이더리움을, B(28·여)는 빗썸에서 리플을 거래하기로 했고요.
C(39·남)는 코빗에서 비트코인을, D(33·여)는 업비트에서 이른바 동전주를 사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투자는 은행이 실명계좌를 터주는 데 맞춰 시작했는데요.
업비트를 선택한 D는 신규거래 길이 막혀 아직 투자를 못하고 있습니다.

 

 

◇ 코인원서 이더리움 산 A "타이밍 잡기 어렵네"

A는 4명 중 가장 먼저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가상화폐 실명제가 실시된 1월30일 코인원에 신규 회원 등록을 마치고 다음날 코인원에서 이더리움을 샀습니다.
절차가 까다로울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A는 가상화폐 거래만을 위한 신규 통장 개설은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공과금 고지서를 들고 농협을 찾았습니다.
농협을 찾은 건 코인원 거래 통장은 농협에서만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었죠.
다음날엔 거래소에 신규 회원 등록도 마쳤습니다. 과정은 꽤 까다로웠는데요.
신분증을 손에 쥔 채 셀카를 찍어 올려야 했고, 실물 통장에 찍힌 인증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ATM기를 찾느라 허둥댔습니다.
매수 타이밍을 찾던 A는 투자커뮤니티에 오른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글을 보고 즉시 9만6480원에 이더리움 0.0799개를 샀습니다.
놀랍게도 이날 이더리움 가격은 꾸준히 올라 오후 5시쯤엔 자산평가액이 12만원까지 올라갔습니다.
A는 작년에 가상화폐에 투자해 2500만원을 벌었다는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1000만원을 넣었으면 200만원을 벌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기쁨도 잠시. 이달 들어 시세가 고꾸라졌습니다. 2월 둘째 주엔 고점 대비 48%에 달하는 하락폭을 보이며 7만5000원대까지 떨어졌죠.
다행히 설 연휴 일주일 전부터는 하루에 1000~2000원 사이의 등락폭을 보이다가 지금은 8만8000원대까지 오른 상태입니다.
현재 원금 대비 8.7% 손실을 본 셈이죠.
A가 한달동안 투자하면서 느낀 점은 가격 등락폭이 워낙 심해 매도 타이밍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 빗썸서 리플 산 B…"투전판 같다"

 

B는 가상화폐를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초기 자본이 많이 드는 부동산과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주식에 비해 진입장벽도 낮다는 게 매력적이었고요.
적은 돈을 들여 단타로 치고 빠지기도 좋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투자를 시작하면서 180도 바뀌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크고 가격 변동 이유를 알 수 없어 투전판과 다를 게 없다"는 게 지금 B의 생각입니다.
B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빗썸을 택했습니다.
신한은행 계좌만 갖고 있던 B는 신한은행에서 거래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현재까지 거래소 인증용 실명확인 입출금 번호 발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B는 농협은행에 신규 계좌를 텄는데요.
신규 계좌개설 과정은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B는 재직증명서와 급여명세서를 챙겨 급여통장 계좌 개설을 시도했지만 매달 20일인 급여일이 한참 남았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습니다.
창구 직원은 "새 계좌가 가상화폐 계좌용이 아니냐"고 물으면서도 "신용카드 거래용도로는 개설이 된다"고 귀띔했습니다.
B는 결국 신용카드 한 장을 더 만들었습니다.
거래소 계좌 등록은 계좌 개설 후 열흘이 지나서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빗썸이 기존 회원 실명 확인을 먼저 처리한 뒤에 신규 회원 가입을 받는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죠.
B는 10만원으로 리플 98개(1XRP=1009원)를 9만8882원에 구입했습니다.
30여 차례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다 2월 16일에는 갖고 있던 리플을 모두 팔아 총 1만3710원의 차익을 냈습니다.
17일 저녁부터 1200원대에서 머물던 리플 가격이 1300원대 중반으로 치솟자 B는 조바심이 났습니다.
더 오르기 전에 다시 사놔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결국 리플 74개를 1336원(20개), 1320원(24개), 1310원(30개) 등 세 차례에 나눠 매수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시세는 다시 1200원대로 추락, 차익의 절반 이상을 날렸습니다. 26일 현재 B가 남긴 차익은 6773원입니다.

 

 

◇ 코빗서 비트코인 산 C "차트와 감에 의존"

C는 코빗에서 비트코인 거래에 나섰습니다.
정부 가상화폐 거래소 실명확인 방침에 따라 코빗에서의 신규 등록이 지난 6일부터 가능했던 터라 7일이 돼서야 신한은행에서 신규 계좌를 틀 수 있었죠.
계좌 개설 절차는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코빗은 신한은행 계좌만 받고 있죠.
이튿날(8일) 거래소 등록을 마치고,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C는 10만원을 가상 계좌로 이체해 오전 9시30분 비트코인 0.01153535개를 샀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떨어져 매수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체결가는 1비트코인이 866만9000원.
퇴근 후 비트코인이 10% 가량 오르자  매도에 나섰습니다.
오후 9시41분, 체결가 956만원(1비트코인)에 보유 비트코인을 전부 팔아 수수료 221원을 제외한 1만57원을 남겼습니다.
그때 C의 눈에 들어온 건 리플. 싼 맛에 갈아타보기로 했습니다.
당시 리플 시세는 600원대로 지난달 초 4000원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대폭 떨어져 있었죠.
C는 투자금(10만원)에 수익금 일부(1만원)를 더해 126.53개를 샀습니다. 체결가는 868원.
26일 현재 리플은 10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15% 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C는 정보기술(IT) 버블로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종목 시세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던 1990년대 후반이 떠올랐습니다.
시세가 코인의 가치보다 차트와 감에 좌우된다는 게 그 때와 닮아서죠.

◇ 업비트 거래 개시 못한 D…"기다리다 날샐판"

 

D는 누구보다 가상화폐 투자에 의욕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투자를 못하고 있습니다.
업비트에서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고 있어서인데요.
다른 거래소처럼 업비트도 기존 투자자에 대한 실명확인 작업을 먼저 실시한 뒤 신규 회원 인증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업비트엔 가입자가 많아서인지 26일 현재까지도 신규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D는 매일 같이 신규 인증 버튼을 눌러보지만 기존 회원만 가능하다는 메시지만 떠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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