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4명중 3명이 연임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농협금융지주 내부에서는 농협금융이 2016년 상반기 2013억원 적자에서 연도말 3210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도 사업목표인 '6500억원 흑자'를 초과달성한 '8598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성적이 좋아 사외이사들도 연임을 점쳐왔다.
농협금융지주는 7일 자료를 내 "민상기, 전홍렬, 손상호 사외이사 3인은 2016년 김용환 회장의 과감한 체질개선 노력에 이사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호응해줬다"며 "농협금융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함께하며 농협금융지주 설립 이후 처음으로 목표달성을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목표 손익을 1조원으로 높였고 올해도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퇴의사를 밝히며 "우리가 물러나는 것이 농협금융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데 마지막 역할"이라며 "셀프연임 등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발생할 오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농협금융지주는 전했다.
전홍렬 김&장법률사무소 고문은 "이제 농협금융의 잠재력이 깨어나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홍렬 사외이사는 2015년부터 3년간 농협금융의 신년 사자성어 '불위호성(弗爲胡成)','연비어약(鳶飛魚躍)', '파벽비거(破壁飛去)'를 친필 서예작품으로 제작해 자회사에 전파하기도 했다.
물러나는 3인중 가장 오랜 기간 사외이사로 활동한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4년이 참으로 어려웠지만 보람있었다"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이사회를 믿고 함께해 준 농협금융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들 사외이사 임기는 3월31일까지다.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김용환 회장(사진)을 비롯 사내이사 2명, 비상임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병욱 사외이사는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사외이사 후보군 압축부터 후보자 선정 등을 절차에 따라 차례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선정된 후보자는 3월 30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농협금융지주는 내규를 개정해 회장을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에서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