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이 사외이사 연봉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비즈니스워치가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2017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 만근을 한 사외이사 39명의 평균연봉은 5974만원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1인당 평균 7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메리츠종금증권(6447만원) ▲미래에셋대우(6144만원) ▲NH투자증권(6130만원) ▲한국투자증권(6040만원) ▲하나금융투자(5875만원) ▲교보증권(5597만원) ▲KB증권(5911만원) ▲키움증권(5856만원) ▲신한금융투자(5000만원) ▲대신증권(4914만원) 순이다.
◇ 삼성, 회의참석횟수 상관없이 동일한 연봉
삼성증권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경력과 연륜 등을 반영해 보수를 책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사회 활동 내용도 증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기본급만으로 연봉이 구성돼 있다. 그 외 8개 증권사는 기본금과 수당으로 연봉이 이뤄져있다.
증권사 사외이사가 받는 수당에는 회의참석수당, 직책수당, 업무활동비로 나뉜다. 또 건강검진, 차량제공, 명절선물 등을 지급하는 곳도 있다.
수당을 지급하는 8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책정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사외이사 3명에게 ▲이사회 회의수당 ▲위험위원회 회위수당 ▲보수위원회 회의수당 등 회의참석수당과 직책수당(선임사외이사, 위원회 위원장 등) 명목으로 지난해 평균 2000만원의 수당을 지급했다.
가장 적은 수당을 사외이사에 지급한 곳은 대신증권이다. 주요 임시이사회참가수당 명목으로 평균 114만원의 수당을 사외이사 5명에게 지급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건강검진비 ▲명절선물 ▲창립기념일선물을 보수 외 기타 편익 항목으로 따로 구성하지 않고 수당으로 책정해 지급했다. 3명의 사외이사가 평균 1075만원의 수당을 받았다.
◇ 회의참석 1회당 202만원 받는 셈
10대 증권사 사외이사 39명은 지난해 평균 32회 이사회 및 각 위원회에 참석했다. 이를 연봉과 비교해 참석 횟수 당 보수로 환산하면 202만원 꼴이다.
연봉이 가장 높은 삼성증권은 4명의 사외이사가 평균 27.8회 활동해 회당 281만원을 받았다.
삼성증권보다 더 많은 회당 금액을 받는 곳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명의 사외이사가 1년 간 20.5회 참석해 회당 286만원을 받았다. 평균연봉은 5875만원으로 삼성증권보다 1925만원 낮지만 활동횟수가 적어 회당 받은 금액은 더 많은 셈이다.
활동횟수 가장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해 사외이사 4명이 평균 69.3회 참석해 회당 87만원을 받았다. 회당 금액으로 비교하면 10개 증권사 중 가장 적다.
개인별로는 삼성증권 김성진, 김경수, 이승우, 문경태 사외이사가 1~4위에 포진했다. 다음으로 메리츠종금증권 한대우 사외이사, 미래에셋대우 황건호 사외이사, KB증권 노치용 사외이사, 하나금융투자 남주하 사외이사 순이다.
삼성증권 사외이사 다음으로 높은 연봉을 받은 한대우 메리츠종금증권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장 수당으로 1200만원(월 100만원)을 받았고, 미래에셋대우의 황건호 사외이사는 이사회의장을 맡아 회사내 다른 사외이사보다 100만원 더 많은 월 500만원의 기본금을 받았다.
노치용 KB증권 사외이사는 회사내 다른 3명의 사외이사와 기본금은 차이없지만 이사회 및 각 위원회에 모두 참석해 회의수당(1582만원)을 가장 많이 받았다.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들은 전체 사외이사 평균연봉(5974만원) 이상을 받긴 하지만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 겸임하고 있다. 보수도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지급한다.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사외이사는 전체 평균 이하의 연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