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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왜 이래?…김지완 BNK 회장의 당면과제

  • 2018.06.04(월) 17:19

작년 9월 취임 후 경영안정·실적호전
PF대출 제재·주요주주 지분처분 등 주가 발목
자사주 직접매입 등 부양 나서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어수선했던 BNK금융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그에게 또 다시 과제가 생겼다.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경영능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BNK금융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PF대출 제재 등 악재가 부담이 되고 있고 성장모멘텀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해야 한다.

김지완 회장도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다시 '형님 리더십'을 발휘해 주가회복과 성장모멘텀을 만들어낼 지 주목하고 있다.

 

 


◇ '형님 리더십'으로 경영안정

지난해 BNK금융은 장기간 CEO 공백상황을 맞았다. 지난해 4월 성세환 전 BNK금융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구속된 뒤 8월 사임까지 4개월여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성 전 회장이 사임하자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서둘렀고 지난해 9월 김지완 회장이 취임했다.

김지완 회장은 조직 안정화에 집중했다. 능력을 인사의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공표하고 유리천장을 깨는데 앞장섰다. 

김 회장은 또 은행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있다. 취임하면서 적극적인 M&A를 통해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2월에는 BNK투자증권이 20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은 오랜기간 금융사 CEO를 맡아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어수선했던 BNK금융지주를 빠르게 안정시켰고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207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이다. 또 비은행 계열사가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9%로 1년전에 비해 2.3%포인트 높아졌다.

 


◇ 악재·주요주주 주식 매도..주가부양 안간힘

BNK금융이 안정되고 실적도 긍정적이지만 최근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김지완 회장이 풀어야 할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BNK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3월 1만12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30일에는 9430원까지 하락했다. 4일은 반등하며 9790원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1만원 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BNK금융지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 주력계열사인 부산은행이 지난달 25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대출 업무 3개월 정지 제재를 받은 것이 꼽힌다. 금융당국은 부산 엘시티 특혜 대출에 대한 제재로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8월 27일까지 PF신규대출을 금지했다.

부산은행이 그동안 PF대출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봤기 때문에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엘시티 특혜 대출은 주요주주들의 주식매도로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BNK금융 113만주를 팔아 지분율을 11.54%에서 11.19%로 줄였다. 또 BNK금융 3대주주중 한곳인 파크랜드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BNK금융 746만7694주를 처분해 지분을 6.29%에서 3.99%까지 낮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BNK금융의 주요주주들이 주식을 처분한 것은 여러 사유가 있겠지만 PF대출 제재 등 BNK금융과 관련한 악재가 본격화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김지완 회장이 직접 나섰다. 지난달에만 3차례에 걸쳐 자사주 9000주를 매입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최근 BNK금융지주 주가하락은 몇가지 우려로 인해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향후 그룹 경영실적 개선과 주가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BNK금융은 이달말까지 국내 기업설명회와 해외 기업설명회를 개최해 투자자들에게 경영상황과 의지를 알리기로 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NK금융지주 주가가) 시장보다 디스카운트 되고 있지만 경영안정과 실적 사상최고치 가능성, 저평가 등을 감안하면 주가도 점차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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