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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카드사, 신용평가사 리스크 점검

  • 2018.09.20(목) 15:19

나이스·한기평·한신평, 수수료 인하 등 신용도 영향 세미나
당장 아니지만 신용등급 하락 우려
"하위 카드사 성장제약요인 커..조달비용 등 관리해야"

수년간 계속되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신용카드사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신용카드업계에 대한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신용평가사들은 '개별 카드사별로 상황이 다르고, 당장은 아니다'는 전제를 붙였지만 향후 신용카드사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카드사들은 카드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신용등급 변경에 예민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간편결제 확대가 신용카드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어 19일에는 한국신용평가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영업구조 변화, 카드사 신용등급까지 움직일까'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기업평가도 다음달 4일 '카드사, 겨울이 오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신용평가 3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신용카드에 대한 점검에 나서는 것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신용카드업계 이익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2년에 3년주기로 적격비용을 재산정해 신용카드수수료를 정할 수 있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된 뒤 수수료가 인하되는 외중에도 신용카드업계 이익은 늘었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2실 수석연구원은 "신용카드업계의 2019년 영업이익이 2017년 대비 약 15% 감소가 예상된다"며 "수수료 인하폭은 줄어들겠지만 카드사용 둔화와 조달비용 상승, 대손부담 확대로 대응능력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동안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증가한 것은 신용판매(할부거래) 규모가 커진 덕분"이라며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는 지난 2016년에만 7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도 "카드사의 결제부문은 적자이고 적자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결제부문 경쟁환경은 카드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대응을 어렵게 한다"분석했다.

이어 "(정부가 원하는)부가서비스 비용 축소는 점유율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결제부문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카드비용 절감은 쉽지 않다"며 "현재 카드사 이익은 대출업무에서만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익성의 악화수준이 당장 신용등급에는 영향이 적지만 향후 상황이 변화될 경우 일부 카드사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의견이다.

홍준표 연구원은 "수수료 인하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면서 점유율 경쟁은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인지도와 회원기반이 우수한 상위사들(신한·삼성·국민·현대)은 유리하지만, 마케팅 여력이 부족한 후발주자들은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카드는 롯데계열 대형가맹점이 많으니 지배구조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며,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신한과 삼성 등은 수수료율 인하에도 우수한 대응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국민과 현대는 대출자산 확대와 비용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하락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롯데와 우리, 하나카드의 경우 대출자산 마진율이 낮아 복원력이 약하고 레버리지가 높아 자산성장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카드비용과 자금조달비용, 대손비용 등을 관리하지 못할 경우 결제부분 적자를 상쇄하지 못하는 구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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