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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CEO 연임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

  • 2018.11.15(목) 10:37

수수료 인하 등 경영환경 악화 부담
"어느때보다 경영자 능력 필요한 시기"
신한·하나·롯데카드 임기 만료 앞둬

연말이 다가오면서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카드사 인사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어느때보다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어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때문이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롯데카드 CEO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롯데카드의 CEO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연임 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수익성 악화 부담-체질 개선 주목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는 내년에 열릴 정기주총까지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자산과 실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이 부담이다.

신한카드의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9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9.3%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은행계열 카드사중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크다. 이는 신한금융이 KB금융에 은행지주 1위를 내어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신한카드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영환경이 악화됐지만 수익 자산이 늘어나고 판관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적이 부진하지만 임영진 사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실적보다 임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체질개선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부진이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외부요인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전사적으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초개인화'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수요를 고객보다 먼저 파악해 회사가 먼저 제안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업종의 기업과 제휴에 나서고 있다. 

초개인화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신한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앞다퉈 내놓고 있는 빅데이터 관련 사업 영역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영진 사장은 올해초 '초개인화를 구현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향후 10년내 미래 디지털 10대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4연임 도전…실적 개선·노사합의 호재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4연임에 도전한다.

정 사장은 2016년 취임한 뒤 매년 임기를 연장하고 있다. 이미 3연임을 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실적이 뒷받침해주고 있어 긍정적이다. 

하나카드는 2015년 당기순이익이 101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6년에는 75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06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2%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는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이익 증가 폭은 줄었지만 경쟁사에 비해서는 양호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801억원이다.

정 사장은 과거 회사 실적을 견인했던 클럽SK카드의 뒤를 이어 1Q카드(원큐카드)를 전략적으로 출시해 안착시켰다. 1Q카드는 하나금융그룹 통합포인트제도 '하나머니'를 적립하는데 최적의 카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개선과 함께 다소 복잡한 회사 통합 과정을 순조롭게 이끈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카드는 설립 초기 SK그룹의 지분참여에 이어 외환카드와 합병하면서 인적구성이 복잡해진 곳이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큰 갈등없이 하나카드 노조와 외환카드 노조가 모두 참여하는 인사제도 통합안을 마련했다.

◇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지난해 3월 임기를 시작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여건이 좋지 않다.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롯데카드를 매각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인 롯데지주와 자회사들은 2년까지만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0월 이전에는 금융계열사 처리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야한다. 

취임 첫해 실적도 좋지 않았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469억원으로 전년 1105억원과 비교해 57.59% 줄었다. 일회성인 스팍스자산운용 지분 증권의 평가손실이 컸다는 점을 감안해도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한 '핸드페이'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 패턴을 인식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5월 출시하면서 연내에 롯데 계열사 1000여개 매장에 핸드페이 단말기를 보급하겠다고 제시했는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

김 대표는 앞서 롯데카드 대표이사를 맡은 채정병·박상훈 전 대표와 달리 부사장 직급이다. 올해초 사장 승진이 관심이었지만 이루지 못했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무엇보다 신동빈 회장의 신임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긍정적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4억원에 비해 개선됐다. 

한편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문환 비씨카드 사장 등은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다. 오너일가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2003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카드업계는 어느때보다 경영환경이 좋지 않아 인사와 관련한 변수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각종 페이 서비스의 등장 등으로 업계가 유례없는 도전상황을 겪고 있다"며 "능력있는 경영자 선임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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