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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에게 듣는다]"1억 포트폴리오? 절반은 ELS 투자"

  • 2018.12.12(수) 09:55

[비즈人워치]임은순 국민은행 PB팀장
KB 최연소 PB 타이틀 보유…"PB도 발로 뛰어야"
"투자금 50% ELS, 30% 현금, 20% 펀드...현금일부는 달러"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어디로 튈지 가늠이 어렵다. 그럼에도 투자방향은 잡아야 한다. PB(Private Banking)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변동성이 커지는 금융시장, 어떤 투자를 해야 하나? [편집자]

임은순 KB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PB팀장을 만난 1시간30분 동안 그의 핸드폰이 4번 울렸다. 한 고객은 해외여행 전에 환전을 부탁했고 세무 상담 시간을 미루거나 최근에 그가 나온 기사를 보고 안부를 묻는 고객도 있었다. '남의 돈을 관리하는 직업은 어떤가?'라는 질문은 굳이 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올 여름은 정말 더웠다. 수서역 인근 등기부등본을 다 열람하고 가가호호 방문했다. 수서에 행복주택 보금자리가 들어서면서 보상금이 지급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가을에는 압구정역 인근에 있는 모든 병원에 명함과 DM(전단지)을 뿌리고 다녔다. 압구정센터가 의사 자산을 관리하는 전담센터가 됐기 때문이다."

이날 그에게 전화한 고객중 한명도 지난 가을 그의 명함을 받은 의사였다. 그는 "기존 고객이 새 고객을 소개시켜주는 것이 베스트지만 쉽지 않다"며 "PB도 이제 발로 뛰는 영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은순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PB팀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발로 뛰는 게 쉽지는 않을 듯 하다
▲ KB는 PB평가에서 신규 고객을 늘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금 5억원 이상 고객을 유치하긴 정말 힘들다. 고객의 자산이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가능한 여지가 있지만 신규고객은 접근법이 완전히 다르다. 기존 고객이 소개하는 가족이나 친구도 한계가 있다. 일반지점과 달리 지나가다 PB센터에 잠시 들리는 고객은 없다. 이번에 수서에서 유치한 고객은 어린시절 땅을 물려받았다. 이번에 처음 관리해야할 자산이 생긴건데 우리와 함께 공부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가고 싶어 했다. 고객화가 되는 과정이다. 신규 고객 숫자는 많지 않지만 내실에 만족한다.

- 그만큼 부자가 늘어야 된다는 얘기인데
▲ 부자 숫자는 실제로 많이 늘고 있는 것 같다. 통계를 봐도 10억원 이상 예금을 가진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 그에 맞춰 PB 고객을 계속 늘려나가는 것이다.

- 내년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 어떻게 보나
▲ 내년 1분기 모든 부정적인 요소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그때를 계기로 전환점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지만 6개월 이상 넘어가면 오히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너무 떨어져있다. 한국, 중국 등 일부 아시아국가는 진입기회로 봐야한다. 다만 모든 자산을 다 펀드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

-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짜나
▲ 1억원이 있다면 50%는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5% 수익률은 나온다. 현재 수준에서 주가가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손실이 없다. 다만 원유나 금 등을 기초자산으로 담지마라. 수익률이 높지만 그만큼 위험하다. 무조건 주요 선진국 종합주가지수를 담아라. 대신 ELS 50%중에서 30%는 원화ELS, 20%는 달러ELS에 분산해라.

나머지 절반은 현금(30%)과 펀드(20%)에 투자한다. 내년 1분기까지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가 그때 가서 어디에 투자할지 판단하면 된다. 현금은 단기채권펀드에 넣으면 2%중반 수익이 나온다. 주식형펀드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다만 지금부터 고배당주펀드에 4~6개월 정도 나눠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좋다. 

달러도 꼭 필요하다. 1억원 있다면 2만달러 정도는 달러로 갖고 있으면 좋다. 지금은 환율이 1110원대가 깨지면 사야한다. 달러 투자 상품도 많아졌다. 정기예금 금리도 달러가 원화보다 더 높다. 6개월짜리 원화예금 금리가 2.1%, 1년해도 2.2~2.3% 정도인데 달러는 2.5%가 넘는다. 달러형ELS도 있고 공격적인 투자자는 달러형펀드도 있다. 예전에 달러보험도 많이 가입했는데 메리트가 없어졌다. 요즘 해외 직구도 많이 하고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니 달러는 언제든 쓸 수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최근 기준금리가 올랐다.
▲ 내년 금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대로 내년에 또 금리를 올리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솔직히 내 고객들은 어떤 이슈가 생겨도 민감해하지 않는다. 고객 성향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이는 분도 계시지만 대체로 큰 관심이 없다.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는 자산이 많다보니 그런듯하다. 금리인상시에는 확정금리 상품을 짧게 짧게 운영하는 것이 좋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와 똑같은 3개월짜리 A1등급 전자단기사채도 나오고 있다.

-올해 수익률이 좋거나 고객들 관심이 많았던 상품은
▲ 부동산신탁 상품이다. 2016~2017년에는 국내형 부동산펀드가 많이 나왔는데 최근에 해외 부동산쪽으로 가고 있다. 올해초 벨기에 브뤼셀 부동산에 투자한 공모 상품은 투자 규모 사이즈가 컸고 지난 11월 일본 이온몰 부동산에 투자한 사모펀드도 있었다. 일본 부동산펀드는 투자기간이 5년이었고, 환해지 등을 제외하고도 연 7%의 수익을 거뒀다. 일본은 상업용 건물들의 임대수익이 괜찮은데 대출비율이 낮아 안정적인 투자구조를 짤 수 있다. 일본 이온몰 부동산펀드는 사모로 최소 투자금이 3억원 이상이었지만 공모였던 벨기에 부동산펀드는 최소 10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 PB센터에서 부동산 수수료 수익이 늘고 있다는데
▲ KB도 2년전부터 부동산자문업 인가를 받았다. 원래 KB PB는 세무가 강점이었는데 최근에는 부동산 인력이 확 늘고 있다. 자문팀이 고객 부동산을 분석하고 매수자를 찾아준다. 이전 센터에서 쓰러져가는 건물을 팔까 신축할까 고민하던 고객이 있었다. KB 자문서비스가 한달간 분석해 보고서를 만들어줬다. 매매보다 신축이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고객은 신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소유한 다른 건물을 팔아달라고 부탁해왔다. 보고서 수수료, 매매 수수료 등으로 수익이 다변화되는 것이다.

 

- 기억에 남는 고객은
▲ 50대의 코스닥 상장사 대표였다. 투자했던 사업에서 60억원 정도의 수익을 거뒀다. 복권이 아니라 본인이 투자하고 노력했던 사업이었다. 10년뒤에 생활금으로 쓸 20억원은 연금보험에 넣고 집을 약간 넓혔고 나머지는 부동산임대 사업을 벌였다. 그는 '원래 60세에 이루려고 했던 것을 10년 앞당겨 이뤘다. 앞당긴 기간만큼 공부를 다시 하고싶다'고 했다. 그렇게 회사를 정리하고 학교로 돌아갔다.

- 소신은
▲ 2002년 어시스턴트 PB를 시작해 2005년 PB팀장이 됐다. 국민은행 최연소 PB였다. 2005년 PB를 시작하면서 시장이 짬깐 좋았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힘들었다. 그땐 울면서 은행에 출근했다. 2012년에도 주식시장 위기를 또 겪었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주관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관이 없으면 휩쓸려 다닌다. 큰 그림을 못 본다. 소신을 갖기 위해선 은행이 요구하는 성과를 만들어내 야한다. 성과가 없으면 회사가 관여하기 시작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은행에서 실적으로 1등은 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고객과 웃을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

 

임은순 PB팀장은 국민은행 최연소 PB 타이틀 보유자다.1996년 장기신용은행(98년 국민은행과 합병)으로 입행했고 2002년 PB어시스턴트를 시작해 2005년 PB팀장을 달았다. PB팀장을 달 때 나이가 29세. 그는 "행내 PB 공모에 당돌하게 PB를 신청했는데 합격자 3명중에 한명으로 뽑혔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은행권에서 대리급 PB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올해로 13년차 PB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소신을 지키면서 언제나 고객과 웃으며 대할수 있는 PB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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