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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금융위가 칭찬한 핀테크기업 5곳

  • 2019.03.04(월) 17:56

금융위, 지정대리인 핀테크기업 5곳 지정
'사투리 재현' 마인즈랩 음성봇, 현대해상 콜센터 적용
'물류센터+대출심사' 팝펀딩, 기업은행 동산대출 심사

금융위원회는 4일 핀테크기업 5곳을 지정대리인으로 선정했다. 지정대리인은 대출심사, 보험인수심사 등 금융회사의 핵심업무를 대행하는 핀테크 회사를 말한다. 금융위는 작년 9월 9곳을 지정대리인으로 지정한데 이어 이번에 5개 핀테크업체를 추가했다.

권대영 금융혁신기획단장은 "플랫폼, 금융·비금융 정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기존 금융의 한계를 뛰어넘는 틈새시장을 개척했다"며 "너무너무 재밌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권 단장은 지정대리인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 20분이면 사투리까지 따라하는 음성봇

AI 전문기업 마인즈랩은 현대해상과 손잡고 대출신청과 심사를 처리하는 AI 음성봇을 선보인다. 마인즈랩이 개발한 음성봇은 지능형 대화기술이 접목된 AI로 올해 대한민국 SW 기업역량강화부문 대상을 받았다.

마인즈랩은 하나은행의 대화형 금융플랫폼 '하이뱅킹(HAI banking)' 개발에도 참여,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이다.

현대해상이 음성봇을 도입하게 되면 고객은 24시간 운영되는 음성봇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권대영 단장은 "음성봇을 실제 시연해 보니 90% 이상 사람소리와 비슷했다"며 "기계소리인지 사람소리인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동수 마인즈랩 전무는 "텍스트(문자)로 대화하는 챗봇에 기술적인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음성봇은 사람 음성을 실시간으로 문자로 변환하고 적당한 답을 텍스트로 찾고 그 텍스트를 실시간으로 음성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업무에 한해 시나리오 기반으로 대화가 진행된다"며 "음성봇이 20분가량 학습하면 개인 특유의 (사투리) 억양까지 따라할 정도의 기술을 갖췄다. 사람들이 기계 목소리와는 대화를 잘 안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음성봇은 사람의 목소리와 구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권대영 금융혁신기획단장

◇ 재고관리·배송·대출심사를 한번에

기업은행과 손잡은 팝펀딩은 온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동산담보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팝펀딩은 자체로 운영중인 물류센터에서 온라인 소상공인들의 재고를 관리하면서 이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할 계획이다.

최민호 팝펀딩 이사는 "e 커머스 운영자들에게 재고보관, 포장, 배송까지 제공할 수 있는 자체 물류센터(3305제곱미터)를 파주에 운영 중"이라며 "매일매일 재고 상황과 판매량 데이터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은행들은 동산대출 심사가 애매했는데 우리는 자체물류센터를 통해 대출을 심사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온라인으로 운동화를 판매하는 소상인공은 팝펀딩의 물류센터에서 재고 관리와 배송업무를 맡기고 이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권대영 단장은 "한국은 지금 부동산담보대출 중심에서 동산담보대출로 가야 되는 상황에서 무척 재미있는 사례"라며 "장래 현금흐름에 기초한 동산담보대출 서비스로,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연결되면 동산담보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팝펀딩은 과거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사업을 벌여오다 2014년부터 자체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동산담보대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팝펀딩은 대출한도 5억원, 총 100개의 온라인 소상인공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 틈새 신용평가모델, 금융사에 적용

이날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5곳 중 3곳은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제공하는 핀테크회사였다. 이를 통해 20대 청년층 등 금융거래가 없는 고객(Thin Filer) 등을 위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크레파스솔루션은 신한카드와 손잡고 해외 교민이나 유학생을 대상으로 대출과 카드발급 심사할 수 있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제공한다. 소셜네트워크(SNS), 심리분석데이터, 신용평가사데이터, e커머스 거래 데이터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를 거래금융 단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거주자에게 접목하는 사업이다.

크레파스솔루션 관계자는 "모바일을 사용하면 족적이 남는다"며 "개인의 사용패턴을 분석해 신용평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사람과 자주 통화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분류보다 신용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고 G메일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비즈니스 업무에 종사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 거주자는 이미 신용등급 등을 통해 대출이 실행되고 있지만 교민이나 유학생은 국내 경제활동이 거의 없어 대출 등이 어렵다"며 "해외 신용평가모델을 가진 크레파스솔루션와 데이터를 축적하면 해외고객을 2만명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정보제공회사인 핑거는 NH상호금융과 손잡고 지역 농축협 조합의 대출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핑거가 데이터 관리가 어려운 지역 농축협조합의 대출심사 정보를 제공하면 NH상호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것이다. 대출심사 기간을 기존 2영업일에서 수분내로 단축할 수 있다.

권대영 단장은 "전국 3500개 상호금융이 공공기관정보, 금융기관정보, SNS정보 등을 모아 대출을 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엔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핑거가 상호금융에게 대출 정보를 모아 제공하면 바로 대출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SC제일은행과 협업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1100만명의 토스 가입자 정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신용평가를 제공하면 SC제일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5만~100만원 가량의 소액대출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SC제일은행은 지점(작년 9월 기준 227개)이 적다는 약점을 토스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권대영 단장은 "SC제일은행의 점포는 수가 적다"며 "토스의 플랫폼과 SC제일은행의 비대면이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신한금융지주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장을 내는 등 기존 금융권과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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