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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카드산업]②돈 벌 수단이 마땅치 않다

  • 2019.04.17(수) 17:25

순익 그래프 하향곡선..수수료 인하로 더 꺾일 듯
마진 높은 대출사업도 규제 강화
결제시장 경쟁자 '페이' 확대

금융당국이 수개월 동안 장고 끝에 최근 신용카드업 발전방안을 내놨지만 카드사들은 개선이 아닌 개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훼손을 만회할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카드사들은 삼재(三災)가 닥쳤다고 하소연이다. [편집자]

계절은 봄이지만 카드업계는 삭풍이 매섭다. 올해는 카드사 입장에서 도전의 시기다. 당국의 우대수수료율 확대 정책이 전면적으로 적용되면서 수수료 수익에 비상이 걸렸고 짭짤하던 대출사업은 레버리지배율 한도와 각종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안갯속이다.

인터넷결제 시장에서는 각종 페이들이 시장을 위협하고 있고 회계기준까지 변경되면서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 당기순익 감소세…혹독한 당국 규제

지난해 비씨카드를 포함한 국내 전업계 카드사 8곳의 국제회계기준(IFRS)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1조7026억원이다. 전년 2조1841억원보다 22% 줄었다.

카드업계의 IFRS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하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적용된 중·소형가맹점에 대한 우대수수료율 확대 정책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일부 카드사들이 레버리지배율 한도(6배)에 도달해 더이상 대출자산규모를 늘리지 못한 것도 이익감소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은 표정이 어둡지만 금융당국은 오히려 시장이 개선됐다며 규제의 끈을 더 조일 기세다.

금융감독원은 IFRS대신 여신전문금융업감독기준에 따른 회계기준을 적용해 지난해 전업계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이 1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익이 줄어든게 아니라 개선됐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이같은 수치를 발표하자 카드사들은 "규제 강도를 높이기 위한 명분을 만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최근 카드사에 대한 규제는 더욱 세졌다.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구간이 가맹점 연매출 30억원까지 확대됐다.

당국은 다만 이같은 수수료율 조정으로 향후 카드사 전체 수익이 연간 8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그 혜택이 영세한 가맹점에 돌아갈 것이란 명분을 내세워 규제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 페이 시장확대에 속앓이

외부 경쟁자도 위협적이다. 인터넷결제 시장에서 각종 페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쇼핑에서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22%다. 결제 다섯건 중 한건은 간편결제를 통해 이뤄졌다는 얘기다. 이는 전년보다 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카드 이용률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쇼핑시 주로 이용한 결제수단 중 신용·체크카드 비중은 68%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간편결제시장은 삼성과 NHN 등 ICT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업계 1위는 삼성페이로 간편결제 시장 내 비중은 19% 수준이다. 뒤이어 NHN의 페이코가 17%로 2위다.

그 밖에 스마일페이, 네이버페이, 11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뒤를 잇는다. 카드업계에서도 신한FAN페이 등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상품이 있지만 비중이 5%에도 못미친다.

아직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대부분 신용카드사와 연계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현금을 직접 충전하고 이를통해 결제하는 방식이 크게 늘고있다.

한 간편결제 업체 관계자는 "이런 방식의 서비스가 이자수익을 낼 수도 있고 수수료를 아껴 고객서비스 품질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QR페이 등 카드업계도 간편결제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당국이 ICT업계 상품에 각종 특혜를 주면서 경쟁력 확보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대출도 규제 강화…새 사업모델은 '글쎄'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수익을 방어하기 위해 기댈 곳은 대출 시장이다. 아직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수익성이 높다. 하지만 카드사 대출상품은 고위험·고금리 상품이라는 점에서 규제 리스크가 크다.

최근 당국은 카드론의 금리 역전 현상을 바로잡겠다며 태스크포스를 가동 중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현재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4~15% 수준이다. 여기에 카드사가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특판금리를 적용할 경우 약 4%포인트 떨어진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체 대출의 60% 이상이 '특판금리'를 적용받으면서 신용등급이 더 좋은 기존 고객이 신용등급이 낮은 신규고객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사례가 많았다.

당국은 이같은 역전현상을 막겠다며 특판금리 적용 등 프로모션을 금지시키고 카드론 금리산정 체계를 공개하는 규제를 검토 중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카드론 관련 프로모션을 금지하고 금리산정 체계를 공개하면 자연스럽게 카드론 잔액이 줄어들면서 결국 수익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 전부가 고강도 규제와 경쟁에 내몰린 상황"이라며 "특히 수수료 부분에서 정당한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면서 체질변화를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은 빅데이터나 신용평가시장 등에 진출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보라고 하지만 하루이틀안에 될 일이 아니지 않냐"며 "당분간 카드사 실적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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