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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핵심사업 침체속 '다른 사연 다른 실적'

  • 2019.05.10(금) 18:07

실적발표 5개사 성적..KB, 이자수익 늘어 상대적 양호
삼성·신한, 일회성비용에 희비
하나·우리, 수수료 인하·레버리지배율 규제 이중고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가맹점수수료 수입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은 카드사별 경영환경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10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총 5곳이다. 5개 카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362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862억원보다 6.26%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명암이 갈린다. KB국민카드는 이자수익과 판관비 절감으로 당기순이익이 늘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내놨다. 삼성카드는 일회성 비용으로 순익이 늘었지만 신한카드는 줄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레버리지배율 규제에 막혀 가맹점수수료 감소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 KB카드, 이자수익 증가·판관비 감소 상대적 양호

카드사 전반적으로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수료수익이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수수료부문과 일회성이익에 따라 향방이 갈렸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78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8.8% 늘었다.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은 1006억원으로 지난해 1122억원보다 10.3% 줄었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대출영업규모를 늘리고 판매관리비를 줄여 효율성을 높인 덕분이다. 1분기 순이자수익은 3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7%가량 늘었다. 이 기간 일반관리비는 1123억원에서 990억원으로 줄였다.

삼성카드는 1분기 12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1115억원보다 7.9%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일회성인 법인세 효과가 컸다. 지난해 1분기 법인세 367억원 중 투자·상생협력촉진세 설정금액이 환입되면서 올해는 261억원만 내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의 증가와 감소에 따라 실적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며 "연말까지 실적을 종합하면 대부분의 카드사가 실적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하나카드, 레버리지배율 규제 곤혹

업계1위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이 당기순익에 그대로 노출됐다.

우리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240억원으로 전년동기 393억원에 비해 38.9% 줄었다.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된데다 레버리지 배율 규제에 막혀 대출사업도 확장하지 못한 탓이 크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레버리지 배율은 5.94배로 당국의 규제한도 6배에 임박했다. 이에 우리카드는 올해부터 고수익자산 증가를 잠시 멈추고 저수익 자산을 중심으로 규모를 줄이는 중이다.

하나카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나카드는 1분기 1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255억원과 비교해 28.6% 줄었다.

신용카드 수수료수익이 지난해 1분기 221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970억원으로 11.1% 줄었다. 여기에 인건비과 퇴직급여 규모도 전년보다 증가해 판매관리비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

하나카드역시 우리카드와 마찬가지로 레버리지배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 5.8배였던 레버리지배율은 연말들어 5.1배로 낮아졌다. 그만큼 고수익 사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를 인수해 업계판도에 변화를 주려했지만 최근 우선협상자 선정에 실패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1분기 당기순이익 1215억원으로 전년 1382억원대비 12.08% 줄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517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에 따른 일회성비용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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