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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카드사 활로 뚫어줄까

  • 2019.07.04(목) 17:18

카드사, 중금리대출 '적극적'
금리 인하로 수익성 둔화 불구 '동아줄'
"가맹점수수료 인하 중금리대출로 상쇄해야"

7월부터 카드사에 중금리대출로 인정되는 금리기준이 낮아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대출사업은 수수료로 이익을 거두기 어려워진 카드사로서는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시장이다.

금리가 인하되면서 수익성은 기존보다 떨어지지만 대출관련 인센티브가 확대되면서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그동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자체적인 대출상품 위주로 운영하던 카드사가 이제는 중금리대출에도 비중을 강화하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카드사 중금리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은 총 7402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했다. 이는 여신금융권 전체에서 공급된 중금리대출 1조9151억원 중 38% 수준이다.

2017년에는 KB국민카드만 중금리대출을 했고 규모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올해도 카드사들은 중금리대출 상품을 늘리는 추세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생활든든론2'의 출시를 앞두고 있고 우리카드는 '우리중금리 장기카드대출'을 준비 중이다. 신한카드도 '스피드론 중금리대출'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금리대출 시장은 확대 중이지만 수익성은 둔화되는 추세다. 금융당국이 7월부터 새로운 중금리대출 금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기존 중금리대출 금리는 전 업권 공통으로 '평균금리 16.5% 이하, 최고금리 20% 미만'이었다.

하지만 이제 새 기준에 따라 ▲은행권은 평균금리 6.5% 이하, 최고금리 10.0% 미만 ▲상호금융권은 평균금리 8.5% 이하, 최고금리 12.0% 미만 ▲카드사는 11.0% 이하, 최고금리 14.5% 미만 ▲저축은행은 평균금리 16.0% 이하, 최고금리 19.5% 미만일 경우 중금리대출로 인정받는다.

카드사의 경우 기존보다 5.5%포인트 가량 낮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기존 중금리대출 상품의 금리를 이 기준에 맞춰 낮췄다.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지만 중금리대출을 계속 출시하는 것은 중금리대출을 하는 카드사에 인센티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총자산 대비 대출 자산 비중을 30% 이하로 유지해야 하지만, 중금리대출은 80%만 대출 자산에 반영된다. 또 중금리대출은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판매에 부담이 적다.

이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카드사로서는 외면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학계에서도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중금리대출을 확보해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세미나에서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용판매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정부 규제로 신용판매 부문의 채산성이 악화할 경우 전체 수익성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며 "카드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늘고 당국의 마케팅비용 절감 권고에도 시장점유율을 때문에 단기간에 줄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중금리대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카드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중금리대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일률적으로 최고금리를 내리기보다는 프랑스처럼 대출 규모별로 금리 상한선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특히 금융지주 계열의 카드사는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가 좋고 조달금리도 낮은 편이라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라며 "다양한 고객정보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가 다른 업권보다 정교하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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