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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그테이블]팔고 줄여서 버틴 상반기…하반기 더 춥다

  • 2019.08.16(금) 18:42

상반기, 영업익·순익 감소..감소폭은 선방
현대카드, 홀로 이익 증가…"혹독한 비용절감 결과"
하반기, 수수료수익 감소·차액 환급 등 악재

올해 상반기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들사들이 급격하게 줄어든 가맹점수수료 때문에 큰 폭의 수익감소를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해서 카드사들의 위기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수수료 감소로 인한 카드사업 부분의 수익성이 고민이고 대형가맹점들과의 협상도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일부 중·소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환급 이슈도 남아있다.

상반기에 카드사들이 그나마 수익성 방어를 한 것은 수익구조 변화와 함께 기부금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면서 가까스로 이룬 성과다.

BC카드를 제외한 국내 전업카드사 7곳의 반기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체 카드사 영업이익 규모는 1조13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56억원(9.24%) 감소했다. 순이익 규모는 87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억원(1.91%) 줄었다.

올해 3월부터 가맹점 카드 수수료가 대폭 인하됐지만, 전체 신용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전면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 수익 방어 성공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비용절감 효과도 줄어들고 영세가맹점 수수료 차익 환수 등 카드사 입장에서 악재가 예고돼 있다.

◇ 영업익·순이익 줄었지만 "그나마 선방" 위안

올해 상반기에 카드사 대부분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다. 다만 감소폭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폭에 비해 순이익 감소는 다소 완만하다. 기부금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맨 성과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36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704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409억원(10.06%)이나 줄었지만 순이익은 103억원(3.67%) 감소에 그쳤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210억원 수준의 기부금 지출이 있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55억원에 그쳤다. 전체 영업외지출이 지난해 상반기 222억원에서 올해 6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삼성카드도 상반기 영업이익 24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2억원(8.71%) 줄었지만, 순이익은 1919억원으로 23억원(1.18%) 줄었다. 역시 기부금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22억원을 기부했지만 올해는 8억원에 불과하다. 기타 영업외비용도 16억원에서 6억원으로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영업이익 19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2억원(21.28%) 감소했고, 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225억원(13.35%) 줄었다. 기부금을 168억원에서 16억원으로 줄였으며, 다른 영업외비용도 절감에 나섰다.

모든 카드사들이 이익규모를 줄였지만 현대카드는 오히려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15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973억원보다 542억원(55.70%)이나 늘어났다. 반기순이익도 지난해 773억원에서 올해 1218억원으로 445억원(57.57%)이나 늘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우리카드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우리카드 상반기 영업이익은 679억원, 반기순이익은 665억원이다. 영업이익이 225억원(24.89%) 줄었지만 순이익은 11억원(1.63%) 감소에 그쳤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영업이익 만큼이나 순익도 줄었다.

롯데카드는 상반기 668억원의 영업이익과 4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 각각 106억원(13.70%), 75억원(13.59%) 줄어든 수치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영업익 437억원으로 194억원(30.74%) 줄었다. 순이익은 336억원으로 179억원(34.76%)이나 줄었다.

한편 현대카드는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현대카드는 상반기 15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973억원보다 542억원(55.70%)이 늘었다. 순이익도 지난해 773억원에서 올해 1218억원으로 445억원(57.57%) 증가했다.

◇ 현대카드, 나 홀로 이익증가 비결은?

현대카드 홀로 이익이 늘었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대규모 인력감축과 마케팅 비용 등을 크게 줄여서 이뤄낸 '불황형 흑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2428명에 달하던 현대카드의 직원수는 올해 상반기 1995명으로 줄었다. 고비용 마케팅도 줄이고 있다. 지난해초 30%가 넘던 카드모집채널 비중은 현재 10%대다.

현대카드는 지난 5월 단독 제휴권을 확보한 코스트코와 이베이코리아 특화 카드에 기대를 거는 중이다. 코스트코는 국내 회원수만 200만명으로 예상되는 연간 카드결제 수수료는 200억원 수준이다. 이베이코리아 특화 카드는 온라인모집을 통해서만 발급 회원수 40만명을 돌파해 저비용 고효율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하나카드와 롯데카드는 뚜렷한 돌파구 없이 가맹점수수료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 하반기 악재 많아 걱정

카드업계는 하반기는 악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1월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을 개정해 신규 카드 가맹점이 영세·중소가맹점으로 선정되면 수수료 차액을 환급하도록 했다. 오는 9월에 예정된 환급액 규모는 카드사 총 568억원이다.

또 최근까지도 상당수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해 향후 협상에서 수수료가 인하되면 환급액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인력감축 등 영업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는 대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에 하반기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요인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회사 신용으로 채권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익규모를 유지해 신용등급을 관리할 필요성이 높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비용을 관리해 수익을 유지하는 것 외에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그나마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에 기대했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관련법 개정이 최근 정무위 법안소위조차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비용절감을 통해서는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 카드사, 카드판매 아닌 대출회사로 바뀌는 중

기존의 영업형태로는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버거워지면서 카드사들은 대출회사로 변하는 중이다. 카드를 판매하기 보다는 카드회원에게 대출을 해주고 이자수익을 내는 쪽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예를들어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수수료수익으로 71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1조2523억원보다 42.88%나 줄었다. 수수료수익은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카드 판매를 통해 얻는 수익이다.

반면 이자수익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는 1조1000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9780억원보다 12.47% 늘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자수익 규모가 수수료수익 규모를 앞질렀다"며 "이같은 현상은 다른 카드사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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