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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자동차할부시장 '영토 확장'

  • 2019.08.23(금) 17:15

가맹점수수료 수익 악화에 수익다변화 추진
점유율 17%대로 확대..리스업계와 2위 경쟁
업계 내 신한카드 선두로 KB·삼성 경쟁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열중인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말이면 리스업계와 점유율 역전도 노려볼만 하다는 게 업계 기대다.

자동차할부는 할부금융사와 리스사, 카드사, 신기술금융사가 경쟁 중인 시장이다. 신기술금융업계는 점유율이 1% 미만에 불과하며 현대차와 르노삼성, 벤츠 등을 전담하는 회사가 속한 할부금융업계가 60%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리스업계는 자동차할부시장에서 2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해왔지만 최근에는 카드사 약진에 점유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 카드사, 차할부 점유율 리스사 맹추격

자동차할부시장에서 카드사 점유율이 리스사 점유율을 거의 따라잡았다. 2015년 1분기만 해도 두 업계의 점유율 차이는 16%포인트 넘게 났지만 이제 2%포인트 내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동차할부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업계는 할부금융사들이다. 할부금융사는 자동차 구매를 조건으로 구입자금을 대여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의 업무를 주로 한다.

할부금융업계는 올해 1분기 자동차할부시장에서 총 228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체의 63.34%다. 부동의 1위인 현대캐피탈이 속한 효과가 크다. 현대캐피탈 혼자서만 올해 1분기 1434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39.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뒤이어 리스업계가 682억원으로 점유율 18.99%를 기록했다. 리스사는 차를 회사가 매입한 뒤 사용권을 소비자에게 일정 기간 이전(리스)해주고 그 대가를 받는 영업을 전문으로 한다.

뒤이어 카드사가 자동차할부시장에서 1분기 중 626억원의 수익을 내 17.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리스업계와의 차이는 1.58%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다.

신기술금융업계는 같은 기간 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점유율은 0.14% 수준이다.

카드업계는 2015년까지만 해도 신한카드 외에는 자동차할부시장에 의미있는 수익을 거두는 곳이 없었다. 2015년 1분기 기준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시장 수익규모는 229억원으로 올해의 절반도 안된다.

하지만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점차 줄어들면서 2016년 다른 카드사들도 자동차할부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이 자동차할부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 리스업계의 점유율은 25% 수준이었다. 하지만 카드사들에 점유율을 뺏기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는 20%대를 밑돌고 있다.

◇ 신한카드 선두…KB·삼성 2위경쟁

카드업계 안에서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경쟁이 치열하다.

선구자 격인 신한카드가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2위를 두고 다투고 있다.

신한카드는 꾸준히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매 분기마다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는 279억원의 수익을 거둬 점유율은 7.65%를 기록했다.

2위자리는 최근 순위가 바뀌면서 KB국민카드가 차지했다. 2015년부터 자동차할부금융을 시작한 KB국민카드는 2016년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해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0% 증가한 152억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삼성카드를 앞질렀다. 점유율은 4.23%다.

역전당하긴 했지만 삼성카드의 자동차할부시장 수익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삼성카드의 자동차할부시장 수익은 총 126억원이다. 점유율은 3.53%다.

우리카드 실적도 꾸준히 개선세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69억원의 수익을 자동차할부시장에서 기록했다.

롯데카드 수익 규모는 아직 적은 편이다. 올해 1분기 롯데카드의 자동차할부시장 수익은 3억원에 불과하다.

◇ 다양한 서비스 선보이며 시장공략 가속

카드사의 자동차할부시장 공략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가맹점수수료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수익다변화 측면에서 자동차할부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카드사들은 최근에도 꾸준히 자동차금융 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새로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카드 마이오토'의 업데이트 통해 차량 시세조회 뒤 곧바로 판매도 가능한 기능을 추가했다. 중고차를 살때 전문가를 동행시켜주는 '마이마부' 기능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KB국민카드는 올해초 'KB국민 이지오토할부 다이렉트'를 출시했다. 연 4.90~15.50% 사이에서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은행, 캐피탈 등 계열사들과 함께 올 연말까지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3.0'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조회한 중고차 가격으로 즉시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판매대행 수수료도 없다.

우리카드는 중고차 할부금융 플랫폼 '우카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은 리스와 렌탈에 치우친 영업을 했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할부금융에 뛰어든다는 설명이다.

롯데카드는 자동차할부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바로 신청할 수있는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연 1.6~3.8%로 최대 60개월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할부시장은 금융상품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줄어드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자동차할부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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