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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카드사 취업 문

  • 2019.09.25(수) 16:21

하반기 카드사 채용, 작년보다 규모 줄어
업계 "수익성 우선…신입 일할 지점도 줄어"

올 하반기 카드사로 취업할 수 있는 문이 좁아지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가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중인 곳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 등 4곳이다. 현대카드와 BC카드는 공채 대신 채용 전환형 인턴십을 진행중이다. 매각을 앞둔 롯데카드는 채용문을 닫았다.

◇ 신한·KB·삼성·우리카드 등 하반기 신입 공채 실시

신한카드는 현재 채용공고를 내고 서류접수를 받고 있다. 채용 규모는 약 30~40명 수준이다. 마케팅분야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인재를 찾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추진중인 신한카드의 경영전략이 채용에도 반영된 것이다.

전공이나 자격증 유무는 채용 자격에 포함되지 않지만 토익과 OPIc 등 영어 우수자나 ADP, DAP, SQLP 등 데이터 분야의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을 받는다.

오는 30일 서류접수가 끝난 뒤 논술이 포함된 필기시험과 집단토론으로 이뤄진 실무자 면접, 인성 중심의 임원 면접 등의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오는 11월29일이다.

KB국민카드도 총 35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일반직무 25명과 상품·서비스 개발, IT기획, 정보보안 등 IT직무 10명의 직원을 뽑는다.

성별이나 나이, 전공 등 지원자격 제한은 없다. 전문 자격증은 가산점이 주어진다. 다음달 1일까지 서류접수를 진행하며 이후 필기전형과 면접 등을 거쳐 오는 12월6일 최종 합격자 발표된다.

삼성카드는 서류 접수를 끝내고 직무접합성 평가와 직무적성검사, 면접 등의 절차를 진행중이다. 경영지원과 데이터분석, IT 제휴영업 등의 분야에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구체적인 채용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약 40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중국어와 공인한자능력자격 보유자를 특별 우대한다.

지난해 100명 규모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던 우리카드는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줄였다. 우리카드는 30명 수준의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모집분야는 마케팅과 영업, 기획, 전략 등 일반사무직군과 블록체인, 핀테크, 빅데이터 등 IT분야의 인재를 뽑는다.

지원 자격에 제한은 없다. 오는 27일 서울 소공동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진행하는 '2019 우리금융 인재 페스티발'을 통해 현장면접에 합격한 지원자는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16일이며 이후 1차면접과 인성검사, 건강검진을 거친 뒤 2차 면접을 진행한다.

◇ 채용 규모는 크게 줄어…신입직원 일할 지점도 감소

카드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 회복에 고민 중인 카드사들이 신규 채용에 신중해졌기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사 직원이 일할 일터 자체가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의 국내 영업점포 수는 총 215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12개보다 97개(31%) 줄어든 수치다.

KB국민카드는 70개가 잇던 국내 영업점포 수를 39개로 대폭 줄였으며, 하나카드도 38개 있던 영업점포를 1년 만에 17개로 줄였다.

현대카드도 90개가 있던 영업점포를 54개로 줄이고, 우리카드도 50개에서 38개로 줄었다.

삼성카드(23개)와 롯데카드(18개) 영업점포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차센터를 국내 지점으로 등록한 신한카드만 지점수가 23개에서 26개로 증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정규직원뿐만 아니라 카드모집인 수도 대폭 줄어들어 이제는 모집인 수 1만명 붕괴가 코 앞"이라며 "사람 수를 최대한 줄이고 대신 빈자리를 시스템으로 채워야 하다 보니 IT인력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뿐만 아니라 밴사와 밴 대리점 등 카드결제 생태계 전체의 축소 수준은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결제시장 다변화로 핀테크 업체 등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어 카드사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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