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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임기만료 앞둔 신한·KB·우리카드, 연임전망은 '파란불'

  • 2019.11.12(화) 17:10

신한 임영진 사장, 디지털 강화로 실적개선
KB 이동철 사장, 실적 선전·해외진출 성공적
우리 정원재 사장, '카드의 정석' 기록행진

올해로 임기가 종료되는 카드사 CEO들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임기 중 추진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해말과 임기가 만료되는 카드사 CEO는 3명이다.

우선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의 임기가 올해말로 끝난다. 임 사장은 2017년 선임된 뒤 한차례 연임한 상태다.

연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단순히 순익만 늘어난 게 아니다. 신한카드는 임 사장의 지휘로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며 가맹점수수료 부문 수익성 악화라는 악재를 돌파하는 중이다.

임 사장은 꾸준히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를 강조하며 신한카드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신한카드는 개인사업자 신용정보사업(CB)에 다른 카드사보다 수월하게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의 신용평가시스템인 '마이크레딧'은 2500만명의 고객과 440만 개인사업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 신용도를 평가·제공한다. 이 모델은 연 매출 1억원 미만 영세사업자의 매출 규모까지 예측이 가능해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신용평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는 임 사장이 임기 종료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도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달 신한카드 창립기념식에서 "디지털 생태계 강화와 사업영역 확장, 상생활동 강화를 뜻하는 '초연결, 초확장, 초협력'을 목표로 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임기 종료 2개월을 앞두고도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 사장의 연임 의지도 엿볼 수 있다는 게 카드업계 분석이다.

부정적인 요인이 있다면 회사가 채용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7월 신한카드 채용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또 그동안 신한카드 사장은 한차례 연임을 포함해 3년으로 임기가 마무리 되는 것이 관행이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임 사장은 올해로 3년 임기를 채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임기도 올해 끝난다. 연임 가능성은 높다.

KB금융 계열사 사장은 통상 기본 2년에 1년 연임하는 식으로 임기를 운영해왔다. 최근 허인 KB국민은행장도 1년 연임을 확정지었다는 점에서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크다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실적도 개선세다.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51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가량 개선됐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캄보디아에 설립한 'KB대한특수은행'이 10개월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 사장이 주도한 디지털화도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년여간 LG CNS와 협업을 통해 차세대 IT시스템 ‘KB국민 Keasy’의 개발에 나서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우리카드는 업계내에서 중소형카드사로 분류된다. 다른 대형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 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비용절감과 신사업 발굴을 통해 활로를 뚫을때 우리카드는 과감하게 본업에 집중해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정 사장은 '카드의 정석’ 시리즈 출시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우리카드 사상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지난해 4월 첫 출시된 뒤 1년도 안돼 200만좌를 돌파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300만좌를 돌파하며 국내 카드 역사상 가장 짧은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카드가 됐다. 현재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480좌 이상 팔리면서 연내 500만좌에 도전 중이다.

정 사장은 '카드의 정석' 시리즈 흥행을 통해 우리카드를 업계 자산규모 순위를 꼴찌 7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

한편 업계 최장수 CEO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원 사장의 임기는 내년 1분기까지다. 아직 임기종료가 4개월이 넘게 남았지만 업계에서는 원 사장의 연임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카드도 다른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실적을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60세 이상 퇴진 룰'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신경쓰인다. 1960년생인 원 사장은 내년에 만 60세가 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규제강화로 모든 카드사가 험난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진의 판단이 중요한 시기다 보니 CEO 임기만료 자체가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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