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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카드산업]①구조조정 태풍 오나

  • 2019.04.16(화) 17:16

수익성 감소에 인력감축 중
'더 악화되면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 커져
카드모집인·밴업계 더 충격

금융당국이 수개월동안 장고 끝에 최근 신용카드업 발전방안을 내놨지만 카드사들은 개선이 아닌 개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훼손을 만회할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카드사들은 삼재(三災)가 닥쳤다고 하소연이다. [편집자]

최근 6개 신용카드사 노조가 금융당국에 대형가맹점 수수료 하한선 설정 등 3가지 요구를 하면서 총파업을 예고한 것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

이미 일부 카드사가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력감축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수익이 악화되면 대대적인 인력감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카드사 직원뿐 아니라 카드 모집인,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해주는 밴(VAN)사 직원 등 연관산업의 인력감축 우려도 크다.

◇ 카드사 임직원·카드모집인 감소세

7개 전업카드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정규직 직원수는 총 9943명이다. 2017년말 1만168명에서 225명 줄었다.

비정규직도 감원 대상이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수는 1703명에서 1387명으로 316명이 줄었다.

합계로는 1만1871명에서 1만1330명으로 541명이 업계를 떠났다.

카드사 직원수에 잡히지 않는 카드모집인 수도 크게 줄었다. 전업 카드사 7곳의 카드 모집인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만3811명에서 올해 1월말 1만2534명으로 줄었다. 4개월만에 1277명 감소했다.

카드사는 감원의 이유로 실적악화 우려를 꼽았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수익성을 보존하기 위해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이유다.

이같은 인력축소가 아직 노사갈등으로 표출되지는 않고 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 상황은 아닌데다 수익악화 배경을 경영보다 정책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노조 관계자는 "현재 카드업계 감원이슈는 회사를 비난할 상황이 아니다"며 "각종 규제로 회사의 수익성을 훼손시켜놓고 나몰라라 하는 금융당국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밴 업계 직격탄…"생존 자체 위협"

카드업 부진의 여파는 카드사 뿐만 아니라 주변 산업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카드결제망을 확보하고 유지·관리하는 밴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는 카드사와 밴 그리고 가맹점 구조로 이뤄진다. 카드를 사용하면 해당 정보가 밴사의 결제망을 거쳐 카드사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오가게 된다.

지난해 정률제 도입으로 밴사들이 카드사에서 받는 수수료 인하가 이뤄진 상태다. 전에는 사용 건당 일정 금액 수수료를 받는 정액제였다.

밴사 입장에서는 정률제가 도입돼 비용은 그대로 지출되면서 수입은 줄었다. 영세가맹점의 평균 결제금액 5000원을 기준으로 지난해 결제 건당 밴 수수료는 2016년 대비 8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밴사들과 중계수수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인하가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수익이 줄어드는 밴사들은 하청 개념인 밴대리점에 주는 수수료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밴 대리점은 전국에 약 5000여개 있으며 종사자수는 약 3만여명으로 파악된다.

일부 카드사는 밴 수수료 인하는 물론 전표 직매입도 도입하려는 중이다. 카드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표를 카드사가 직접 통신망을 통해 매입할 경우 밴 결제망을 아예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줄 필요가 없다.

밴 업계는 직매입을 도입하려는 카드사를 상대로 법적 투쟁까지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카드업계에서는 직매입 도입은 늦출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밴 업계 관계자는 "카드결제 시장을 당국이 쥐어짜면서 영세한 밴 업계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며 "카드사는 이익이 줄어드는 데 그칠지 몰라도 우리는 이익 자체가 없어질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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