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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쇼크' 피한 신한·국민은행…비결은?

  • 2019.08.19(월) 15:45

신한, 실무진 '메리트없다'며 판매제안 거절
국민, 위원회 불승인 후 반대전략으로 '수익'

수천억원대 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은 은행이 전체 판매액의 99.1%(8150억원)를 팔았다. 우리은행 4012억원, 하나은행 3876억원, 국민은행 262억원 등이다. 대부분이 파생결합증권(DLS)을 편입한 펀드 상품인 파생결합펀드(DLF)였다. 가장 보수적으로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은행에 구멍이 난 셈이다.

이런 가운데 4대 시중은행중 유일하게 DLF를 팔지 않은 신한은행이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해당 부서 실무진 선에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상품 판매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자산관리(WM)상품위원회에서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DLF 판매를 승인하지 않았다가 이후 이 상품의 기초자산인 해외금리가 떨어진다는 쪽에 투자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오히려 수익을 냈다.

19일 신한은행 관계자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신한은행에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 제안을 했었지만 실무진이 검토한 결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실무진이 투자상품을 우선 검토한 뒤 상품선정협의회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DLF가 상품선정협의회까지 올라가지도 못한 것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손실률 가중치가 너무 센 상품"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1225억원어치를 판매한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은 판매잔액 전액이 손실구간에 이미 진입했다. 이 상품은 만기가 6개월로 짧고 연 4%의 이익(쿠폰)을 주지만 손실조건에 해당하면 금리 0.01% 하락당 원금이 2.5% 손실나는 구조다. 손실배수가 250배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원래 WM상품위원회에서 이 상품의 판매를 불허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우리에게도 판매 제안이 들어왔지만 위원회에서 수익성은 좋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후 국민은행은 지난 6~7월 미국 국채 CMS 10년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262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판 상품과 달리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기초자산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키코사태 이후 은행들도 투자상품심의위원회를 운영해 고위험 상품 판매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왜 판매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키코 교훈으로 은행들도 상품을 팔때 녹취 등 절차를 보완한 상황이어서 분쟁조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이 한번 삐끗하면 전액 손실이 예상되는 상품 투자를 감내할 여력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정책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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