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기에 은행들이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금리를 우대하는 적금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은 이동통신 가입자를 자사 고객으로 유치하고 소비자는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알뜰폰사업자 CJ헬로와 손잡고 지난 8일 '헬로적금10 USIM'을 출시했다. 출시된 지 일주일 밖에 안됐지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제휴사와 협의 시 실적 관련 공개하지 않기로 협의돼 가입자 수 공개는 어렵다"면서 "당행과 CJ헬로 콜센터, 영업점을 통해 많은 관심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헬로적금10유심' 상품은 월 2만원대부터 시작되는 중저가 알뜰폰요금제로 구성되며 동일하게 설계된 이통사 요금제 대비 25~45%까지 저렴하다. 구체적으로는 ▲헬로적금10 USIM 3종(음성·문자 300분, 데이터 2~10GB) ▲헬로적금10 USIM 플러스 3종(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2GB~무제한)로 구성됐다.
해당 알뜰폰요금제 가입 고객은 하나은행 제휴 적금 가입 시 기본금리 연 1.3%에 우대금리 연 1.7%를 적용받는다. 여기에 적금 만기 시점에 헬로모바일에서 연 7% 캐시백을 추가로 받게 된다. 월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고 만기는 1년이다. 헬로모바일 고객은 다른 요금제를 이용하더라도 제휴 적금 가입을 통해 최대 연 3%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제휴사와 협의 시 실적 관련 공개하지 않기로 협의돼 가입자 수 공개는 어렵다"면서 "당행과 CJ헬로 콜센터, 영업점을 통해 많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웰컴저축은행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최대 연 8% 금리를 지급하는 'U+웰컴투에이트(8)적금' 한정상품을 지난달 23일 내놨다. 매주 5000명씩 4주 동안 총 2만명에게 판매하는 상품으로 이번 주에 판매가 종료된다. 지난주까지 1만5000명이 가입했다.
적금 가입 대상은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만 19세 이상 중 5만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다. 최소 1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월 납입액을 설정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은 12개월이다. 창구 방문없이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서 가입할 수 있다.
상품 가입 시 기본금리 연 2.5%를 제공받고 웰컴저축은행 입출금통장에서 6회 이상 자동이체 시 우대금리를 연 2.0%포인트, 웰컴저축은행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면 추가로 연 1.5%포인트 금리를 더 준다. 여기에 적금만기 해지 시 만기 축하 이벤트로 2%포인트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매주 5000명씩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15일 기준 절반 판매됐다"며 "이번주 일요일까지도 안갈 것 같다. 무난하게 완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GB대구은행도 지난 5월 핀테크업체인 핀크, SK텔레콤과 함께 최대 연 5%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T 하이파이브(high 5) 적금'을 내놨다. 이 적금은 현재도 가입 가능하며 지난달말 기준 9만4700명이 가입됐다. 대구은행의 역대 실적이다.
T하이파이브 적금은 만 19세 이상 SKT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이용 가능하다. 적금 가입 시 연 2.0%의 기본 금리가 제공된다. 가입자 선택에 따라 연 2.0% 추가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여기에 적금 만기까지 5만원 이상 SKT 통신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연 1.0%의 T하이파이브 캐시백이 제공돼 연 최대 5.0%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년과 2년 중 선택 가능하다. 납입 금액은 5만원, 10만원, 15만원 중 고를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브랜드인 '리브M'을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 망을 활용해 알뜰폰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리브M'은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로, 예·적금 등 금융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인하해준다.
은행들은 내년부터 새로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로 예수금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다양한 예적금 특판상품을 고민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결합상품은 다른 상품 대비 혜택이 많아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새 예대율 적용 등 연말로 갈수록 은행들은 통신사 결합상품을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강호 CJ헬로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앞으로 다양한 금융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결합상품뿐 아니라 모바일 기반의 금융서비스 모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