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전 주미대사, 주상영 건국대 교수,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고승범 현 금융통화위원이 차기 금통위원을 맡게 됐다.
한국은행은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 4명의 후임으로 이들이 추천됐다고 16일 밝혔다. 차관급인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등 주요 통화신용정책을 결정한다.
한은 총재와 부총재 등 당연직 금통위원 2명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되며, 이번에 이일형·조동철·신인석·고승범 위원의 임기가 끝나 후임자 선정이 이뤄졌다. 임명은 대통령이 한다.
기획재정부 장관 추천을 받은 조 전 대사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서강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싱크탱크였던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아 경제공약 마련에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이번 정부의 초대 주미대사를 지냈다.
금융위원장이 추천한 주상영 교수는 국민경제자문위원회 거시경제분과장을 맡고 있다. 그는 소득주도 성장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대표적 학자로 꼽힌다.
대한상의 몫으로 추천된 서영경 원장은 한은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한은에서 국제경제연구실장, 금융시장부장, 부총재보 등을 지낸 뒤 2016년 퇴임해 현재 대한상의 SGI 원장으로 있다. 서 원장의 결합으로 금통위 내 여성은 임지원 위원에 이어 두 명으로 늘게 된다.
현재 금통위원으로 활동 중인 고승범 위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추천으로 연임을 하게 됐다. 1950년 한은 설립 이후 금통위원으로서 첫 연임사례다. 고 위원은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금융위 등을 거쳤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은과 정부의 정책협조의 중요성이 커졌고 금통위원 4명이 한꺼번에 바뀔 경우 통화정책의 연속성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연임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