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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온다던 상반기 종료…은행 선방했다

  • 2020.06.26(금) 15:58

이자이익, 대출 총액 증가로 금리인하 완충
비이자이익, 외환·카드판매 수수료 상승 기대
관건은 충당금…금융당국 "충당금 더 쌓아라"

은행권이 위기 시작의 기점으로 꼽았던 상반기 종료를 앞둔 현재 업계에서는 의외로 선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금리가 하락했지만 대출 총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핵심인 이자이익의 감소를 방어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때 출렁였던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궤도에 돌입해 비이자이익과 기타이익 부분에서도 선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관건은 충당금이다. 올해 1분기에도 충당금 적립액 규모를 늘렸던 은행을 향해 금융당국이 적립규모를 늘릴 것을 주문해서다.

◇ 은행업계, 상반기 선방 전망 

금융투자업계와 은행업계는 올해 2분기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의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이들 은행의 순익감소폭은 2~8%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이상 감소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점에 비춰보면 선방한 셈이다.

당장 1분기만 따져봐도 이들 은행의 1분기 순익은 2조27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조2488억원)에 견줘 소폭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외화채권 관련 손실 등 기타이익 부분에서 순익이 줄어든 부분 외에는 (순익을) 끌어내릴 만한 요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들어서는 코로나19가 흔들었던 금융시장도 안정화하는 추세인 만큼 기타부분 손익도 회복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 핵심수익원, 하락요인 마땅히 없 어

코로나19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지만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오히려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급한 불을 끄거나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을 찾은 가계와 기업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이들 은행이 취급한 원화대출금은 48조61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469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순이자마진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대출 총량이 늘면서 이자이익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당장의 부실률도 높지 않은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7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관계자는 "신규 대출의 경우 이제서야 부실률을 따져보기 시작할 때이며, 기존 대출 중 일부는 코로나19 극복 차원에서 상환 유예 정책등을 펼쳐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큰 폭의 감소폭은 보이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이자이익 중 펀드판매수수료 등은 지난해부터 금융권을 달구고 있는 사모펀드 관련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감소했겠지만 외화관련수수료, 신용카드판매 수수료 등이 코로나19 특수에 오히려 늘어났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809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 보다 14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단순 내국인, 국내 거주 외국인(6개월)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과 국내 진출 외국기업등의 외화예금 등도 포함된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환율 시장이 출렁이면서 원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높을 때 사두려는 수요와 반대의 수요가 모두 발생했다"며 "특히 기업의 경우 수출대금 혹은 수입대금 등을 마련해 두기 위해 외화를 거액단위로 쌓아두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은 외화 환전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해서 발급이 늘어나고 있는 신용카드는 올해 정부의 재난지원금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카드 판매 수수료 등도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관건은 충당금…금융당국 더 쌓아라" 

은행 순익의 양 날개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상승세가 크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은행의 순익 증감을 가를 만한 요소는 충당금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은행은 집행한 대출이 3개월 이상 연체 될 경우 무수이 여신 대상으로 구분하고 이를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나눈다. 이 중 고정등급 이하의 여신은 회수하기 힘들다고 보고 이 비율에 따라 충당금을 적립하는데 이는 손실로 반영된다.

일단 이들 은행들 역시 코로나19로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해 1분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증가한 25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충당금 적립 규모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돌아간 금융지원 금액만 139조에 달하는데다가, 현 수준의 충당금 적립비율을 유지했을 때 이들의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에 대량의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지난 23일 있었던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은행권 기업대출이 3월과 4월에만 49조8000억원 증가하는 등 지난해 연간 증가액의 102%였다"며 "현재는 연체율이 악화되지 않고 있지만 장기화 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은행 리스크 부서 관계자는 "은행 역시 이러한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적립규모를 언제 얼만큼 할 지는 고민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진행상황에 따라 적절한 수준에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충당금이 너무 적을 경우에는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당국의 권고사항 역시 충분히 고려할 예정"이라며 "많이 쌓았을 경우에는 차후 환입이 가능하고 그 시기에는 다시 순익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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