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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금융의 길]농업금융컨설팅 '어벤져스' 뜬다

  • 2020.07.07(화) 16:21

[비즈니스워치 창간 7주년 기획 시리즈]
농협은행 농업금융부-연계 농가 인터뷰
창업은 물론 사후관리로 농가 '레벨 업'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한국은 세계 여러나라가 부러워 할 만큼 성공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질병관리본부, 의료진, 일선 공무원뿐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의 헌신이 깔려있다. 경제의 혈맥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의 노력도 조명받을 만하다. 금융시스템이 건재했기에 영세상인,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이뤄질 수 있었다. 금융기관의 알려지지 않은 노력을 조명한다. [편집자]

현재 농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새로운 모델로 나아가고 있다. '스마트팜'이 대표적이다. 컴퓨터가 최적의 온도와 습도 등을 알아서 맞춰주는 만큼 재배하는 작물의 품질도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ICT기술과 융합한 농업 역시 코로나19는 피해가지 못했다. 작물 재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유통망이 붕괴하면서다.

박세근 팜엔조이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수확에 성공한 20대 청년농업인이다. 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팀의 조언에 따라 사업을 시작했고, 코로나19 역시 극복할 수 있었다. /사진=이경남 기자 lkn@

충남 아산에 있는 1200평 규모의 방울토마토 농가 팜엔조이 박세근 대표(사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사업을 시작해 첫 출하품을 학교 급식 시설에 납품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개학을 연기하면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이때 박 대표에게 마지막 동아줄처럼 한줄기 빛이 비쳤다. 농협은행 농업금융부 농업금융컨설팅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박 대표는 "애초 학교 급식업체와 계약을 맺고 방울토마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개학이 미뤄지면서 모든 걸 수정해야 했다"면서 "이때 온라인 판매를 조언한 곳이 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팀"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그 조언대로 개인 SNS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첫 수확물을 팔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수확을 시작한 3월부터 6월까지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첫 수확물임에도 그의 토마토를 찾는 '단골'까지 생겼다.

박세근 대표와 신황호 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팀 차장(사진 왼쪽)은 1년 전부터 사업 시작을 위해 뜻을 모았고, 지금도 꾸준한 발전을 위해 소통하고 있다. /사진=이경남 기자@

박 대표와 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대표가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팀이 함께했다.

신황호 농협은행 농업금융부 농업금융컨설팅팀 차장은 "박 대표가 자기만의 사업을 구상할 때부터 함께 고민했다"면서 "1년 전 창업 과정부터 소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신 차장의 꾸준한 컨설팅 덕분에 온실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창업 자금 역시 전문농업교육과정 이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농협은행 청년스마트팜 종합자금의 도움을 받았다.

이 상품은 1인당 최대 30억원까지 5년 거치 연 1% 금리로 제공한다. 농업인들을 위한 파격적인 금융상품이다. 다만 10억원 이상 대출을 받으려면 30%는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이제 막 20대 중반에 들어선 박 대표가 맨 처음 사업을 구상할 당시 필요한 돈은 11억원가량이었다. 청년스마트팜을 이용하려고 해도 3억원이 필요했다. 그가 감당하기엔 거액이었는데 이때 해결책을 제시한 이도 신 차장이었다.

박 대표는 "꾸준한 컨설팅과 농업금융컨설팅팀에서 추천해 준 선도농가 방문 등을 통해 최초 시설비용을 9억원까지 낮출 수 있었고 덕분에 자부담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면서 "농업을 전공하긴 했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시야가 더 넓어졌다"라고 말했다.

단순 사전관리는 물론 사후관리까지 꾸준하게 이어진다는 게 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의 최대 장점이다. 박 대표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도 사후관리 덕분이다.

신 차장은 "농업금융컨설팅은 단순 대출 상담은 물론 상환 계획과 작물시장 상황, 연구기관 데이터, 현장 상황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해 컨설팅을 진행한다"면서 "대출이 실행되더라도 계속 소통하면서 성장을 돕고 있으며, 박 대표에 대한 조언도 사후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서울 서대문 농협읂행 본점에서 비즈니스워치와 만난 이훈 농협은행 농업금융부장은 농업금융컨설팅을 통해 농가에 재무적인 자문뿐만 아니라 시장상황 등 경영진단까지 종합적인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농협은행 제공

사실 농업금융컨설팅은 농협은행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이다. 4차 산업과 융합한 새로운 농업 모델 제시와 농가 소득 증대를 넘어 지금은 청년농의 창농 지원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훈 농협은행 농업금융부장은 "농업엔 능통하지만 재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이에 부응할 수 있는 기관이 바로 농협은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금융컨설팅은 자금중개와 결합해 사전사후 컨설팅까지 담당하는 만큼 농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서 "청년농의 창농을 도우며 청년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농협은행의 정체성이 담긴 중요 사업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특히 사후관리를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이 부장은 "박 대표의 사례 외에도 농협중앙회가 보유한 물류·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농업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온라인 농협몰과 오프라인 하나로마트, NH농협무역 등 범농협 인프라를 총동원한다"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농업은 각종 재난재해에 취약한 만큼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단순 경영진단은 물론 재무상담까지 병행하는 농업금융컨설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연초 코로나19로 화훼농가 등이 힘들었지만 작년엔 양파 파동이 있었다"면서 "올해 여름에도 태풍 등 수해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당장 사과로 유명한 충주시는 '화상병'이 돌아 과수원을 모두 엎고 있다"라고 전했다.

농축산업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해에 상시적으로 대비해야 업종인 만큼 위기 상황을 전후로 재무 진단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바로 이때가 농업금융컨설팅의 사전사후관리시스템이 가장 빛을 발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농협은행은 지역 농협조합과 연계해 금융컨설팅 인재를 확대하고, 컨설팅의 시스템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부장은 "현재는 코로나19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전국 각지 지역 농협조합의 집합교육 등을 통해 컨설팅 능력을 끌어올려 전국 어디에서나 금융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보다 양질의 컨설팅을 위해 시스템 정비와 함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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