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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리그테이블]리딩그룹은 누구?…신한 1위, KB '맹추격'

  • 2020.07.24(금) 16:46

상반기 순익 신한 1조8천억·KB 1조7100억
2분기 격차 좁힌 KB, 리딩금융 경쟁 불붙여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KB금융지주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격차를 좁혀오고 있다. 게다가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 생명까지 인수해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1분기 부진 털고 신한 쫓아온 KB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지주는 1조8055억원, KB금융지주는 1조7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7%, KB금융은 6.8% 각각 순이익이 줄었다.

두 금융지주 모두 순이익이 줄기는 했지만, KB금융이 2분기 호실적을 내며 신한금융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 KB금융의 순이익은 9911억원으로 신한금융(8731억원)을 뛰어넘었다.

1분기 신한금융이 9324억원의 순익을 내며 7295억원의 순익을 낸 KB금융을 따돌리는 모습이었다면 2분기에는 반대로 KB가 바짝 추격하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이다.

KB금융이 2분기 높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타영업손익(2277억원)이 크게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올해 2분기 KB금융의 기타영업손익은 전분기에 비해 5050억원 개선됐다.

앞서 KB금융은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외화채권, ELS 등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외환 관련해서 손실이 났지만, 금융시장이 다시 회복하면서 기타영업손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주목할 점은 두 금융지주 모두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이 순이익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4조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1% 증가했고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조7800억원으로 1.8% 늘었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4조68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비이자이익은 1조3813억원으로 21.6% 각각 증가했다.

동시에 신한금융은 1850억원, KB금융은 206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전년대비 8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두 금융지주 모두 상반기 2조클럽 달성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 신한, 뼈아픈 라임…KB, 푸르덴셜 기대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은 '부실 펀드 사태'가 뼈아팠다.

신한금융은 라임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주가연계증권 등 분쟁중인 상품에 대해 선제적인 보상과 유동성(충당금 등)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이 규모가 2016억원에 달한다.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디지털 부분 모든 것이 좋았지만 분쟁중인 펀드가 순익을 갉아먹은 셈이다.

반면 KB금융은 새식구 푸르덴셜 생명을 인수해 왕좌 탈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KB금융은 푸르덴셜 생명 인수를 위한 작업을 마친 채 금융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중에는 KB금융의 푸르덴셜 생명 인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KB금융은 푸르덴셜 생명이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순익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신한금융과 순이익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한 KB로서는 올해 하반기을 무난하게 보내면 리딩금융그룹 왕좌 탈환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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