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은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디지털 전환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1일 신한금융지주 창립 19주년 기념사를 통해 "디지털로 미래 금융의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언택트가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고 빅테크의 파상공세로 기존 금융의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것을 좀 더 좋게 고치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모든 것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며 비즈니스모델, 업무 프로세스, 조직·개인의 평가체계까지 모두 디지털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신뢰 회복도 주문했다. 조 회장은 "신한의 성장은 고객의 굳건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오랜 정성으로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한순간 무너져 버릴 수 있음을 투자상품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 가치는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며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품‧서비스 개발, 판매, 사후관리까지 고객의 관점에서 재정립할 것을 주문했다.
사회적 역할 강화에도 주목했다.
조 회장은 "오늘날 서민‧중소기업 지원, 환경보호,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요구가 금융에 쏟아지고 있으며 코로나 위기에서 거는 기대가 더욱 커졌다"며 "소외계층에 희망을, 벤처‧스타트업에 혁신의 꿈을, 미래 세대에 건강한 환경을 전하는 역할 등 시대가 원하는 금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립 19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녹화 후 유튜브 방송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