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임기가 종료된 자회사 대표들을 대거 연임시켰다.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17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임기가 종료되는 14개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를 결정했다. 이 중 11명이 연임에 성공했고 3명이 신규 선임됐다.
먼저 핵심 계열사의 수장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년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2년의 임기를 추가로 보장받으면서 2022년까지 신한카드를 이끌게 됐다.
서현주 제주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은 1년 연임에 성공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의 연임이다. 성대규 대표는 2년의 추가 임기를 보장받음과 동시에 내년 오렌지라이프와 통합하는 '신한라이프'의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 외에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이영종 후보, 신한캐피탈 대표에 정운진 후보, 신한저축은행 대표에 이희수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자경위 측은 "변동성이 심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일류신한으로 도약이라는 그룹의 목표 달성을 위해 탄탄한 리스크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탁월한 성과를 거두는 등 안정적 리더십을 증명해온 주요 자회사 CEO들이 대부분 연임 추천되면서 그룹 경영 안정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 임기와 관련해 "CEO 임기를 통상 신규선임 2년, 연임 시 1년으로 운영하는 경우 중장기 전략 추진보다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에 치중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반면 임기를 1~2년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경우 CEO가 리더십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돼 자회사 CEO 중심의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자회사 CEO 외에도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도 진행했다. 신한금융 경영진 인사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그룹의 기초체력 강화를 위해 ‘그룹 경영관리부문’을 신설했다. 부문장은 CEO급이 맡게된다.
아울러 기존 부사장-부사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되던 경영진 직위 체계는 부사장-상무 2단계로 축소하기로 했다. 내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추진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