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각자 대표이사를 1명 늘려 3인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교보생명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FI)와의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분쟁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윤열현 대표와 함께 경영전반을 아우를 대표이사 모색에 나선 모습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26일 주주총회와 정기이사회를 개회해 편정범 부사장(사진)을 대표이사(CEO)로 선임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회의를 열어 편 부사장을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편 부사장은 1962년 생으로 순천향대 수학과를 졸업, 동국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1988년 교보생명에 입사했다. 편 내정자는 중부FP본부장을 비롯해 채널기획·지원·조직순증지원팀을 거쳤으며 인력개발 담당 임원, 전략기획팀장, 전략기획담당 등을 거쳐 채널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임추위는 "편 부사장이 보험영업 부문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전략기획 업무를 통해 경영철학과 경영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보험영업과 전략기획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디지털 전략 영향 및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어 합리적 판단력과 혁신 추구, 내부통제 운영 등 CEO로서의 개인적 품성과 자질도 갖췄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편 부사장은 3월 말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3인 체제의 구체적인 업무 분장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영업통인 윤열현 대표이사가 영업전반을 아우르고 신 회장이 장기 전략 구상을 도맡아 왔지만 FI와의 중재 소송 판결이 올해 예정된 만큼 편 내정자가 신 회장을 대신해 기획 전반을 아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편 부사장이 주총에서 최종 선임되면 3인 각자대표 체제가 될 것"이라며 "대표이사 간 업무부장은 추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