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반이 지난해 코로나19의 파고를 무난히 넘긴 가운데 올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상승 효과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수혜가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적 개선에 더해 내부등급법 승인이 올해 중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JB금융과 DGB금융, BNK금융 등 주요 지방은행 금융지주들도 지난해 실적이 소폭 늘거나 후퇴했다.
다만 코로나19의 후폭풍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 적립 여파가 컸고, 지난해 4분기엔 예상보다 실적이 괜찮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자이익(41조2000억원)은 1.2%, 비이자이익(7조3000억원)은 11.7% 늘었다. 반면 대손비용이 7조원에 달하며 직전연도 3조7000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도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경기 개선과 함께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NIM은 지난 2018년 2분기를 고점으로 수년째 하락하고 있는데 지난해 4분기 소폭 반등하면서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추세 상 1분기 NIM이 0.04% 포인트, 2분기에는 0.02% 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11~12월만 해도 1분기 은행 평균 NIM 상승 폭이 0.01~0.02% 포인트 정도에 그칠 것으로 봤지만 현 추세 상 0.04% 포인트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NIM 상승 폭이 커지면서 올해 은행 순이자이익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NIM 상승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대 지방금융지주 가운데선 DGB금융의 금리 관련 이익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DGB금융지주의 1분기 NIM 개선 폭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DGB금융은 1분기 중 0.06%포인트 이상 마진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라고 말했다.
NIM 상승 효과 외에도 지방은행들의 경우 올 들어 대손비용 감소 효과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실적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한편 주요 금융지주들의 경우 정부의 배당제한 권고안으로 지난해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크게 낮아진 반면 지방금융지주들은 2019년 배당성향이 20% 안팎으로 제한되면서 작년엔 배당성향이 오히려 오르거나 소폭 하락에 그칠 전망이다.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2019년 배당성향이 각각 21.18%와 20.87%로 높지 않았다. JB금융지주는 2019년 17%에서 2020년엔 20%로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금융지주 훈풍]내부등급법 승인도 '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