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줄여온 국민연금이 올 들어 지방금융지주 주식은 적극적으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주 전반이 주목받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지방금융지주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민연금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장내에서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지분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DGB금융 지분율은 지난해 말 13%에서 지난달 말 13.63%까지 늘었다. 지난해 10월 지분율은 10.87% 수준에 불과했다. 주식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7일 1838만 2979주에서 지난해 말엔 2300만 주를 넘어섰다.
지분율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크진 않지만 BNK금융 역시 지난해 12월 7일 13.47%에서 최근엔 13.75%까지 높아졌다. 보유 주식 수는 지난해 말 4399만 5780주에서 4480만 3546주로 증가했다.
반면 JB금융의 경우 지난해 11월 17일 10.24%에서 올해 1월 말 9.22%로 오히려 지분율이 더 낮아졌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한 달간 국내 주식을 8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는 등 매도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독 지방금융지주 지분을 꾸준히 늘린 이유는 금리 상승과 함께 은행주 전반이 부각된 가운데 수혜가 더 큰 지방금융지주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금융지주들은 비은행 부문의 이익기여도 비중이 주요 금융지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금리 상승 시 순이자마진(NIM) 수혜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3대 지방금융지주 중에서는 DGB금융의 금리 관련 이익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개선에 더해 내부등급법 승인이 올해 중 가시화할 것이란 점도 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내부등급법은 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감독당국이 제시하는 표준모형이 아닌 자체 모형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DGB금융과 BNK금융은 올 상반기 내, JB금융은 하반기에 승인이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부터 시작된 은행주 약세 국면과 더불어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경기 악화에다 기업여신 비중이 높은 대출 구조 우려로 지방은행 주가가 부진했지만 올해는 상승 모멘텀이 더 높다고 판단한 바 있다.
실제로 DGB금융 주가는 올 초 6600원대에서 지난 7일 8200원대로, BNK금융도 5500원대에서 6800원까지 상승했다. JB금융은 1월 초 550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후 최근 65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