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회장 손병환·사진)가 지난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며 경쟁 금융그룹들의 호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압도적인 성장률로 지난해 1분기 굴욕을 씻어냈다.
NH농협금융은 30일 지난 1분기 604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2567억원과 비교하면 78.4%나 급증했다.
NH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들과는 달리 농협법에 따라 농업‧농촌을 위해 분기별 실적 중 일부를 지원하는데, 올해 1분기에 이 금액만 1115억원에 달했다. 이를 감안한 순이익은 6822억원으로, 우리금융을 제치고 금융지주 가운데 4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 1분기 호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이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주식시장 회복 등으로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이 개선된 것도 한몫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1분기 40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29.6% 증가했다.
금리 상승과 대출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1조 4039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1분기 509억원에서 983억원으로 93%나 뛰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NH투자증권이 1분기에만 257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은행과 함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1분기 322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환골탈태에 성공한 셈이다.
보험 계열사들도 실적이 좋아졌다. NH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2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1억원보다 733% 급증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278억원으로 212% 증가했다.
이 외 NH농협캐피탈과 NH저축은행도 각각 164억원, 6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1분기보다 나아진 성적표를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초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사에서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의 균형있는 성장을 강조한 것처럼 이번 실적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들이 모두 골고루 성장하며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잠재적 부실자산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ESG 경영 기반 확충, 농협금융 역할 강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과제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