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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철수 앞둔 씨티은행, 1분기 실적 '쓴맛'

  • 2021.05.17(월) 11:16

482억 순익…비용 감소 불구, 수익 줄어
자산관리 부문 선방…신용카드는 역성장

소매금융 철수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비용 감소에도 여타 시중은행과 달리 수익이 줄어들었다. 필요시 분리 매각에 나서야 하는 신용카드도 부진했다. 씨티은행의 강점으로 지목되는 자산관리 부문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17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1분기 순익은 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순익이 80.6% 급증했지만 2019년과 2020년 1분기 600억원 안팎의 순익 대비로는 크게 후퇴한 수치다.

1분기 총수익도 2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309억원에서 12.4% 줄었다. 지난해 4분기보다는 2.2% 증가했다. 

분기별 순익이 들쑥날쑥한 가운데 순익 규모는 매년 축소되는 모습이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1878억원으로 2000억원을 밑돌았다. 지난 2014년 1156억원 순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씨티은행은 개인자산 관리 부문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환경과 신용카드 소비 감소로 총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자수익이 11.7%, 비이자수익이 13.9% 각각 줄어 비이자수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해 대비 비용과 충당금 전입액이 줄었음에도 수익 감소 폭이 컸던 것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1분기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셈이다.

지난 3월 현재 총자산은 51조74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14.4% 늘어났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0.9% 감소하며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총대출금은 24조6139억원으로 6.3% 늘어난 가운데 기업 및 공공대출 론이 9.4% 성장한 반면, 신용카드는 11.1% 감소세를 탔다. 예수금은 28조5374억원으로 1.3% 늘었다.

여타 시중은행들이 금리 상승 덕분에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며 실적 호조를 이룬 것과 대조적이다. 씨티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94%로 전년대비 0.25%포인트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소폭 감소세를 탔다. 

1분기 비용의 경우 인건비는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과 해외 계열사 서비스 비용 감소로 4.8% 줄었고 대손충당금은 40%나 줄어들었다. 씨티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전년 대비 39.2%포인트 오른 233.3%에  달한다. 지난해 말(240.5%)보다는 소폭 줄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각 대비 각각 0.06%포인트와 0.8%포인트 후퇴했다. 

씨티은행은 "코로나 19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자금시장과 개인자산관리, 개인신용대출 부문에서 고무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사업 전반에 걸친 모멘텀 유지 등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씨티은행은 모회사인 씨티그룹이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의 소매금융 철수 결정을 밝힌 후 매각 등을 포함한 철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최근 소매금융 철수와 관련해 고객과 직원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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