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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손 떼는 씨티은행, 기업금융 강화 '잰걸음'

  • 2021.08.10(화) 09:57

파나마 메트로 건설 대규모 금융 단독 주관
글로벌 커스터디 서비스 등 IB 성과 알리기

소매금융 철수를 위해 관련 부문의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이 향후 성장동력인 기업금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규모 해외 인프라 사업에 참여한 기업 자본 조달을 주도하는 한편, 씨티은행의 자산관리(WM) 강점을 활용해 기관 투자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뱅킹(PB)인 RM(Relationship Manager) 업무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유명순 씨티은행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씨티은행은 지난달 29일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건설사 컨소시엄과 대주단의 금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했으며 씨티은행이 단독 주관사를 맡았다.

씨티은행은 국내 건설사 컨소시엄에 중장기 수출 채권 매입 방식으로 20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 금융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은 파나마의 인프라 건설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파나마 메트로청이 28억1100만달러 규모로 발주해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와 수도 서쪽을 연결하게 된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번 수주를 통해 중남미 시장을 확보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금융 계약을 통해 중남미 지역의 중장기 인프라 사업에 통용되는 금융 방식이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대주단이 파나마 정부 보증 하에 국내 건설사들로부터 매출채권을 매입, 국내 건설사들이 공사대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도록 구조화 금융을 지원한다. 

대주단에는 씨티은행을 포함,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와 같은 국내 정책 금융기관 및 국내외 상업은행, 파나마 국책 및 상업은행 등 10여개 이상의 금융회사들이 참여했다. 특히 파나마 메트로 3호선이 완공되면 연 2만톤 상당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예상되는 등 그린파이낸싱을 통한 금융기관들의 ESG 경영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씨티은행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글로벌 커스터디 서비스 지원업무를 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커스터디 서비스는 해외주식 보관과 결제, 환전, 권리행사관리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다.

씨티은행은 미국, 중국, 홍콩 등을 포함한 주요 외화증권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글로벌 커스터디 및 펀드 서비스 제공사로서 한국예탁결제원에 글로벌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번 부산국제금융센터 사무소 인력 배치로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달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유로화 해외 커버드본드 발행 당시 업무수탁기관으로 참여했다고 밝히는 등 최근 부쩍 기업금융 성과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4월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출구전략을 발표했고 기업금융 부문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도 현재까지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 내 씨티은행의 명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결국 기업금융 부문에서의 영업기반 강화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소매금융 출구 전략 이후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 강화전략이 통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씨티은행에 대해 기업강화 전략이 확인된다면 그룹 안에서 전략적 중요도나 사업통합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소매금융 출구전략과 함께 이를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기업대출은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돼 거액 부실 우려가 낮고 수도권 부동산임대업 비중이 높아 건전성 관리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지난 1분기 말 약 87%가 담보보증대출로 경쟁사 대비 신용보강 확보 수준이 높고 상업용부동산 대출 역시 빠른 성장에도 부실여신비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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