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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실험, 카카오가 맡는다

  • 2021.07.20(화) 16:14

그라운드X, CBDC 연구용역 우선협상대상
카카오, 네이버와 블록체인 대결서 선취점

빅테크 대표 주자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관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한 발 앞서게 됐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한국은행이 실행하는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2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전날(19일) CBDC 모의실험 사업자 공고에 신청서를 낸 그라운드X, 라인플러스, SK 세 곳을 심사한 결과 그라운드 X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기술 능력 평가에 90점을, 입찰가격에 점수 10점을 배점했다. 이후 이를 합산해 종합 평가점수를 산출해 최고 점수를 받은 사업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평가 결과 그라운드X는 기술평가점수 85.4004점, 입찰가격점수 9.975점을 받아 총 95.3754점을 획득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플러스는 기술평가점수 84.6223점, 입찰가격점수 8.0959점으로 92.7182점을, SK는 기술평가점수 80.4667, 입찰가격점수 9.3496점으로 89.8163점을 각각 받았다.

즉 기술면에서는 그라운드X와 라인플러스가 큰 격차가 나지 않았지만, 그라운드X가 좀 더 좋은 가격 조건을 내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는 한은이 CBDC의 제조와 발행, 환수 업무를 담당하고 민간이 이를 유통하는 2계층 운영 방식을 가정한다. 핵심은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 등의 활용이다. 즉, 이번 연구사업을 따내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분야에 있어서 그 경쟁력을 입증받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금융권 디지털 부서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보니 그라운드X와 라인플러스 기술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에 대해서는 두 기업이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며 "다만 그라운드X는 실제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관리한 경험이 미세하게 나마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라는 가상자산을 발행한 바 있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차후 CBDC 발행 후 유통과정에서 어떤 플랫폼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대해 경쟁기업에 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한은의 연구용역에서 보면 민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민간기관은 소액결제 시스템 등도 구축해야 하는 등 유통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번 연구를 그라운드X가 따내면서 다방면으로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카카오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풀이했다.

한편 한은은 이른 시일내에 그라운드X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달 중 해당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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