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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CEO들, 내년 경영 능력 중요한 시험대

  • 2021.11.30(화) 06:50

[2022 금융지주 지배구조] 신한금융지주
법적 리스크 해소 조용병…연임 기반 다질 전망
진옥동·임영진, 녹록지 않은 내년 실력발휘 주목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당장 지배구조에 큰 변화는 없지만 내실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한편, 미래를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을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법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크나큰 연임 걸림돌이 해결되면서다. 그간 신한금융이 국내 1위 금융지주사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조용병 회장은 주요 주주들에게 다시 한번 경영능력을 상기시키는 해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주력 계열사 CEO들도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다시한번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작년 12월 조용병 회장이 주요 계열사 CEO들을 대부분 연임 시키며 믿음을 보여준 만큼 내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만 가깝게는 연임을, 장기적인 시계로는 차기 회장 도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법적 리스크 해결한 조용병…내년 종합금융그룹 다져야

지난 2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는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등의 혐의, 즉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초 1심에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이를 뒤집고 무죄 판단을 내린 것이다. 검찰이 항소해 최종적인 법원의 판단은 대법원까지 가게됐지만,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회장이 법적 리스크 해소에 한걸음 더 다가간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조용병 회장이 신한금융지주를 한차례 더 이끄는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신한금융지주는 내부규범에 따라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경영진 자격이 없다고 보는데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연임을 위한 법적 리스크를 덜게 된 셈이다.

특히 지난 1심 결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은 조용병 회장을 적극 밀어주며 연임시켰다. 2017년 취임 이후 신한금융지주를 리딩금융그룹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경영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조용병 회장의 임기가 2023년 3월 종료되는 만큼 사실상 내년이 이번 임기의 마지막 한 해나 다름없다. 주주들의 지지가 여전하고 법적 리스크도 점점 해소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 벌써부터 조명하는 분위기다.

물론 연임을 위해서는 내년 KB금융과의 순익격차를 좁히며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탈환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는 평가다. 일단 올해부터 그 기반은 다져놨다. 신한금융은 지난 10월 BNP파리바그룹과 카디프손해보험의 지분 9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곧 획득한다. 내년 본격 출범을 통해 그간 빠져있던 부분을 채우면서 금융업권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은 오렌지라이프를 성공적으로 인수한데 이어 신한생명과의 화학적 통합도 마무리하는 등 신한라이프 출범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신탁, 벤처투자에 이어 이번에 손해보험사까지 품었다"며 "M&A를 진두지휘하며 신한금융지주가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채용비리 관련 재판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법적리스크도 해결됐다"라며 "내년 손해보험사 출범을 마무리하면 다시한번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주요 계열사 CEO들 마지막 성과 보여줄 차례

또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신한금융지주의 주력계열사 CEO들도 조용병 회장과 함께 2022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는 점이다. 조용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주력계열사 CEO들도 내년 마지막 성과를 내야 단기적으로는 추가 연임, 장기적으로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를 여지가 생긴다.

조용병 회장의 가장 큰 신임을 얻는 것으로 평가받는 진옥동 은행장(사진)은 내년 12월 임기가 종료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취임 이후 순익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라임펀드 사태 등도 순탄스럽게 마무리하며 리더십도 보여줬다. 

당장 금융당국 역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진옥동 행장에게 맨 처음 중징계를 내렸다가 이를 한단계 낮췄는데 진옥동 행장이 라임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선 점이 인정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진옥동 행장이 한번 더 연임해, 조용병 회장이 용퇴하는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할 주역으로 꼽고 있다. 관건은 은행 규제가 강해지는 내년, 신한은행의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을 모두 이뤄내야 이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단 올해 가계부채 총량관리로 인해 많은 은행들이 대출창구의 문을 닫았지만 신한은행만은 이를 최소화 하며 정부의 정책에도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에 내년에는 내달 출범 예정인 배달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등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질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양적으로는 KB국민은행과의 순익 격차를 줄여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 역시 내년이 가장 중요한 한해다. 진옥동 행장과 마찬가지로 임영진 사장의 임기도 내년 12월로 종료되서다.

그간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신한은행장 직무대행,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 굵직한 자리를 거쳐왔을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카드를 2017년부터 이끌고 있다. 그만큼 신한금융지주 내에 존재감도 클 뿐만 아니라 수차례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임영진 사장은 신한카드를 명실상부 국내 1위 카드사로 만드는데 오랜기간 기여했다. 2017년 임 사장 취임 이후 신한카드는 국내 1등 카드사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빅테크 기업들이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고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재산정 한다지만 현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한카드는 그룹이 뛰어든 간편결제 사업의 선봉에 서있다. 지난 10월 출시한 신한플레이가 주인공이다. 임영진 사장은 신한플레이를 간편결제 시장에서 안착시켜야 하는게 당면 과제다. 새롭게 바뀌는 결제시장에서 다시 한번 능력을 보여준다면 임영진 사장 역시 차기 회장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배경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조용병 회장이 용퇴하고 나면 신한금융을 이끌 대표적인 인사로 꼽힌다"며 "임기가 내년 종료되는 가운데 내년도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임 혹은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년 다시 한 번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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