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베트남에 처음으로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개발사업에서 금융 주관을 맡았다. 이 은행은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산업단지(클린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VTK HUNG YEN IP CO.,LTD'와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약정 상대는 이 산단조성 사업을 위해 설립된 한국-베트남 합작법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한국 컨소시엄과 베트남 현지 건설사 TDH에코랜드가 참여했다. VTK는 '베트남 투게더 코리아(Vietnam Together Korea)'의 약자, IP는 산업단지(Industrial Park)를 뜻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17년 LH와 흥옌성 사이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에서 시작했다. 2020년 9월 개발계획 승인, 이듬해 7월 투자정책결정, 9월 기업등록증 발급 순으로 진행돼 왔다. 합자사 투자지분은 △LH 35%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25% △KBI건설(옛 갑을건설) 10% △신한은행 5% △TDH에코랜드 25%로 구성됐다.
이번 금융약정은 총 6100만달러 규모다. 대주단은 3100만달러를 조달키로 한 신한은행을 비롯해 BNK부산은행, KDB인프라자산운용 3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은 한국 컨소시엄에 지분투자를 하는 동시에 금융주관사로서 산단 조성에 대한 금융 자문과 주선 업무도 맡는다는 설명이다.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약 30㎞ 떨어진 흥옌성에 총 143만㎡(약 43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약 50여개 한국 기업의 입주와 약 4억달러 이상의 베트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흥옌성은 서울의 1.5배 면적, 인구 약 120만명의 도시다. 하노이와 하이퐁을 연결하는 북부 경제벨트에 위치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현지 거점과 가깝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입주기업 지원 데스크를 설치한다. 이 산업단지에 입주하려는 한국 기업들에게 사업추진에 필요한 금융과 자금조달 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내 외국계 1등 은행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투자자이자 금융주관사로서, 한국-베트남 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사업을 통해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최적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