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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푸라기]'짧고 가벼운' 미니보험 아시나요?

  • 2022.06.25(토) 06:11

보험료 몇백~몇천원, 가입기간도 하루 단위
'맞춤형' 쏠쏠하지만 보장범위 등 한계 살펴야

보험은 대표적으로 기간이 긴 금융상품입니다. 요즘 은행에서 40~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나오고 있다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융권에 이만큼 긴 상품이나 서비스는 보험 말고는 없다시피 했죠. 20~30년을 납입하고 100세까지, 사망할 때까지 보장해주는 게 보험의 장점이기도 한 일반적인 특징입니다. 특히 생명보험이 그렇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입 비용 역시 만만치 않죠. 월 10만원씩 30년을 낸다고 하면 원금만 3600만원, 웬만한 중형차 가격이잖아요. 원금을 모두 되돌려 받지 못하는 상품도 많고요. 그래서 보험 계약은 '돌다리를 두드리는' 수준 이상으로 신중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보험 설계사가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요즘 '짧고 저렴한' 보험이 많이 보이고 있어요. 보장 기간이 짧게는 1주일, 하루짜리인 레저·자동차보험 상품도 있고요, 보험료가 월 200원인 대중교통 보험도 있대요.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위험을 꼽아 상대적으로 단기 보장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미니보험이죠. 소액단기보험이라고도 불러요. 

다시 말해 특정한 질병이나 재해사고에만 한정해 보장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료를 낮추되 부가적인 보장을 뺀 맞춤형 상품이 바로 미니보험이에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전에는 미니보험이라면 여행자 보험 정도였죠. 하지만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미니보험의 유행도 확 달라졌어요. 국내에서는 골프 등 운동 종목별 레저스포츠 관련 보험이 많아졌고 여성을 위한 귀가안심보험, 영유아를 위한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발생 위험 보장 상품도 생겼어요. 

생명보험사의 암보험도 '미니' 형태로 나오고 있어요. 이를테면 L손해보험의 미니 암보험은 30세 남성 기준 월 660원의 보험료로 10년의 가입기간 동안 보험료가 오르지 않게 설계된 상품이에요. 암 진단시 1000만원을 지급하는데, 남성은 위암·대장암·간암·췌장암·폐암·전립선암·갑상선암을, 여성은 췌장암·유방암·여성 생식기암·갑상선암·백혈병을 보장한대요.

다만 10년 납입이 기본인 일반 암보험과 비교하면 한계도 있어요. 이 상품을 비롯한 미니 암보험은 대부분 진단금만 제공하고 수술비 지급은 없어요. 일반 암보험은 암 진단 때뿐 아니라, 암이 되기 전단계나 고액치료비암 진단, 암 사망, 암 재진단 및 치료 등으로 보장 영역이 넓고, 지급 금액도 2배 이상이죠.

미니 보험은 지갑을 쉽게 열 수 있도록 보험료 부담을 낮춘 게 장점인데요. 설계사를 만나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가볍게 가입할 수 있어 편리하고, 주변 지인에게 선물을 하기도 쉽죠. 요즘은 카카오톡 같은 플랫폼에서 상품권 형식으로 선물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편의성에 가려진 부분도 잘 살펴야해요. 특히 보장 범위나 지급액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반드시 알아두셔야 해요. 상품마다 보장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약관을 더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더욱 더 필수예요.

기간을 생각하면 보험료가 꼭 싼 것만도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요. H손해보험의 하루짜리 자동차보험의 경우 저렴한 것은 1일 1000원대지만 종합적인 보장 성격을 가진 상품은 하루 1만원 가까이까지 올라가네요. 월 기준으로 하면 30만원, 반년만 써도 180만원이나 되는 셈이란 얘깁니다.

[보푸라기]는 알쏭달쏭 어려운 보험 용어나 보험 상품의 구조처럼 기사를 읽다가 보풀처럼 솟아오르는 궁금증 해소를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을 궁금했던 보험의 이모저모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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