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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더위…하루 1700원에 열사병 진단비 주는 보험도

  • 2023.08.02(수) 10:47

지난 2개월여 전국 온열질환자 1200명 발생
계절맞춤 미니보험, 온열질환 진단시 30만원
진료비는 실손도 보장…해외선 특화보험 다양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서울 여의도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일사병 등 온열질환을 보장하는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에도 관심이 쏠린다. 온열질환 진단비는 주로 각 지자체가 가입한 시민안전보험, 단체상해보험을 통해서만 보장받았다. 하지만 매년 폭염이 심해지자 특화된 개인보험도 선보이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달 24일 각 계절에 맞는 특화위험을 보장하는 '계절맞춤미니보험'을 출시했다.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 등에서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만 19세부터 만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이다. 

1일부터 최대 30일까지 보험기간을 설정할 수 있는데 만 35세, 상해 1급, 여성 기준 하루 보험료는 1670원(30일 가입 시 1만2850원). 만 48세, 상해 1급, 남성 기준으로는 1일 보험료 1680원, 30일 보험료 1만2930원이다. 나이·성별 등에 따른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다.▷관련기사 : [보푸라기]'짧고 가벼운' 미니보험 아시나요?(6월25일)

'계열맞춤미니보험' 보험료 계산 결과/사진=모니모 앱 캡쳐

온열질환 보장 받으려면 상해사망도 함께 가입해야…

눈에 띄는 담보는 기후성 질환(온열질환) 진단비다. 병의원에서 열사병 및 일사병·열실신·열경련·탈수성 열탈진 등 진단을 받으면 하루만 가입해도 약 10원의 보험료로 3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면책이나 감면 기간도 없어 보험료를 내는 즉시 보험 보장이 가능하다.

단, 온열질환 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기본담보로 꼽히는 사망 관련 담보 등을 반드시 연계 가입해야 한다. 온열질환 진단비 하루 보험료가 10원이지만 필수기본항목이 '세트'여서 전체 보험료는 불어난다. ▷관련기사 : [보푸라기]암보험 드는데 상해사망은 기본 왜?(2021년 9월11일)

손해보험업계는 이외에도 지자체가 가입하는 시민안전보험이나 1년 단위로 가입하는 단체상해보험을 통해 10만~20만원가량의 온열질환 진단비 등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사례처럼 개인이 스스로 가입해 온열질환에 대한 진단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은 드물다.

이는 실손의료보험으로도 폭염으로 인한 진료비와 입원·통원 치료비 등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어서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관련 상품을 출시했지만 금융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지 않아 판매 중단한 적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13명이 숨지는 등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1191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같은 기간 환자 수(1048명)보다 143명 증가했다. 8월이 기후학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보험보장 공백을 메울 상품에 대한 필요가 커진 이유다. 

해외선 폭염으로 수입 줄면 '일당' 보장도 

일본·인도·미국 등 해외에서는 폭염 관련 다양한 보험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스미토모생명이 지난해 4월 열사병 특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손포 재팬은 작년 7월 열사병 입원 및 사망 환자 상해보험 특약 가입조건을 23세 미만에서 전 연령대로 확대했다. 도쿄해상은 지난 6월에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업체와 제휴해 열사병 입원 보험금 등을 지급하는 상품을 냈다.  

인도에서는 지진, 홍수 등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 미리 정해놓은 온도 등 객관화된 지표에 따라 보상해 주는 파라메트릭 보험이 있다. 지난 5월 미국 록펠러 재단, 소액보험 스타트업인 블루마블, 인도여성노동조합이 제휴해 여성 노조원 2만여명을 가입시켰다. 평균 기온보다 높은 폭염이 3일이상 지속돼 수입이 줄면 일당에 해당하는 3달러를 보험가입자 은행계좌에 자동입금해 준다.

미국 보험사 센서블 웨더는 여행 중 무더위가 심해지면 여행비를 보상하는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글로벌 폭염보험 동향' 보고서를 낸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며 폭염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보험사는 빈번해진 기후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상품을 제공해 사회·경제적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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