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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탈환한 신한금융, '선구안' 빛났다

  • 2022.10.25(화) 16:38

[워치 전망대]
3분기 순익 1조5946억…2분기 이어 KB 추월
증권 사옥매각이익 4438억원…지주 실적 견인
임기 종료 전 호실적…조용병 회장 3연임 가능성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3분기 분기 기준으로도, 누적 기준으로도 KB금융지주를 따돌리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가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근 여의도에 위치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이 3분기 실적에 계상됐기 때문이다. 일회성 이익 이기는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이밍 좋은 매매'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성적표나 다름없는 3분기 실적이 KB금융지주를 제쳤다는 점에 주목한다. 조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녹록지 않았던 금융환경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1조594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1조2636억원의 순익을 올린 KB금융지주를 지난 2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4조3154억원의 순익을 내며 4조279억원을 낸 KB금융지주를 앞지르며 연간 기준 리딩금융타이틀 탈환에 성공에도 가까워졌다.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성장세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9094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분기 8200억원과 비교해 순익이 10.9% 늘었다. 신한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중 유일하게 순익 성장세를 유지했다. 

은행 영업 환경이 녹록하지는 않았다. 금리인상기가 오히려 높은 대출문턱으로 작용해 대출자산은 지난 2분기에비해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는 기초자산 증가 속도가 더뎠다는 의미다.

이자이익이 빠져나가는 수신부분에서는 더욱 고된 3분기였다. 나가는 이자비용이 저렴한 저원가성 예금의 경우 최근 금융권의 연이은 수신금리 인상으로 지난 2분기와 비교해 7.8% 감소했다.

반면 나가는 이자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저축성예금은 전분기 대비 9.9%늘어났다. 

그나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린 까닭에 대출금리가 상승하며 이자이익은 증가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지난 3분기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1397억원으로 지난 2분기 2조378억원과 견줘 5.0% 늘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3분기 1.68%를 기록하며 전분기 1.61%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 입장에서 아쉬운점은 그간 공들여온 비이자이익이 크게 후퇴했다는 점이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시행,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의 여파로 펀드판매 등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22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1322억원과 비교해 -110.0%감소했다. 

신한증권, 주식 아닌 건물 팔아 호실적 

아이러니하게도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신한투자증권이 큰 역할을 해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증권사들의 실적이 연이어 후퇴하고 있지만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면서다. 

올해 3분기 신한투자증권의 순익은 3813억원으로 지난 2분기 846억원과 비교해 296.7% 급증했다. 

사실 영업을 잘한 것은 아니다. 3분기 실적에는 서울 여의도 소재 신한금융투자 사옥매각이익이라는 일회성 비용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4438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할 경우 신한금융투자의 순익은 지난 2분기의 절반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대다수 비은행 계열사 순익 성장세가 더뎌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투자증권의 사옥 매각이 신한금융지주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와 관련 지난 3분기 신한카드는 175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분기에 비해 61.8%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라이프도 전분기보다 33.1%감소한 920억원의 순익을 냈으며 신한캐피탈 역시 전분기 보다 16.2% 줄어든 788억원의 순익을 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회장 '선구안' 빛났다

지난 3분기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에는 신한투자증권의 사옥매각이익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KB금융지주로부터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따오기도 힘들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었고 자금경색이 증권사를 중심으로 금융권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절한 타이밍에 사옥 매각에 나선 성공 케이스라는 평가가 많다. 

경쟁 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옥 매각을 조용병 회장이 추진한 것으로 아는데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타이밍이 매우 적절했다"라며 "특히 이를 통해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에서도 신한투자증권은 다소 자유로워졌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이번 3분기 성적표를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시각도 있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2022년 연간실적 발표 이전에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3분기 성적표는 조용병 회장의 마지막 성적표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 성적표에서 KB금융지주로부터 리딩금융그룹타이틀을 되찾아왔다는 점이 크게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다. 조용병 회장의 선구안이 회추위 위원들의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겉으로 보이는 숫자로 보면 어찌됐건 신한금융을 다시 1등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라며 "조용병 회장의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3연임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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