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외풍 분 농협금융, 신임 회장에 이석준 전 국조실장

  • 2022.12.12(월) 14:47

임추위,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단독 추천
손병환 연임 점쳤지만 급격히 기류 바뀌어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예산실 실장 등을 역임해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게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전 국조실장이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만큼 금융권 인사에 외풍이 작용했다는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 신임 회장 후보자/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NH농협금융지주는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13일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하고 후보자 추천까지 약 한 달 동안 내·외부 후보군에 대해 종합적인 경영능력과 경력, 전문성과 평판 등을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후보군 압축 후 심층 면접 절차를 거쳐 전원 만장일치로 이석준 후보자를 최종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농협금융 설명이다.

이석준 후보자는 1959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금융위 상임위원, 기재부 예산실 실장과 2차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예산과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해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와 정책 판단능력을 갖췄다"라며 "금융위 상임위원과 손해보험 사외이사 등을 역임해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해 금융지주 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 임추위 초반만 해도 손병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손 회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2조2919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까지도 1조3505억원을 달성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까닭이다.

여기에 그 동안 농협금융은 회장들에게 2+1년 임기를 보장해줬다는 점에서 연임에 힘이 실렸다. 다만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한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변수로 꼽혔다. ▷관련기사: '농협·신한·우리·BNK' 회추위 계절이 돌아왔다(9월15일)

실제 이달 들어 기류가 급격히 바뀌었다. 이석준 후보자가 농협금융 신임 회장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특히 이석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인재 영입 1호로 발탁해 캠프에 합류했고, 인수위원회에서 특별고문으로 활동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는 KDB산업은행 초대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금융권에선 이석준 후보자 내정을 두고 금융권 인사에 외풍이 부는 이른바 관치금융이 본격화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8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 이전만 해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석준 후보자 추천에 대해 "현재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으로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석준 회장 후보자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